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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버그와 최적화 문제로 혹평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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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이 최적화와 버그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큰 기대와 관심 속에 출시된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이하 포켓몬 SV)가 포켓몬스터 본가 게임 중에 유례없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유는 수많은 버그와 최적화 문제 때문이다.

포켓몬 SV는 포켓몬스터 본가 시리즈 9세대 최신작으로 지난 18일 글로벌 동시 출시됐다.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를 녹여내 비선형적인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카툰 렌더링에서 탈피해 실사 그래픽을 선보인다는 점 등 덕분에 게임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출시 직후 평가는 역대 포켓몬스터 게임 중에서 가장 안 좋은 상황이다.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77점에 유저 평점은 스칼렛이 2.8점, 바이올렛이 3.4점으로 굉장히 낮다.

이렇게 평가가 나쁜 이유는 게임 진행이 힘들 정도로 수준 낮은 최적화와 수많은 버그 때문이다. 우선 프레임 저하가 굉장히 심해서 독 모드와 휴대 모드 상관없이 가변 해상도 480p 상태에서조차 초당 3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지원하지 못한다. 게임이 멈추는 프리징 현상부터, 로딩도 느려서 NPC가 그림자와 머리카락은 있는데 나머지는 안 보이는 현상도 자주 발생한다. 이 밖에도 표정이 이상해진다거나 배틀 중에 NPC가 걸어서 지나가는 등 다양한 버그가 많이 빌견됐다.
▲ 포켓몬스터 스칼렛 메타크리틱 스코어 (사진출처: 메타크리틱 대표 이미지)
물론 게임성에 대해선 호평도 많다. 전작보다 실전 육성이나 게임 진행에 있어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스토리도 인상적인 반전과 연출이 더해져 호평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 밖에도 오픈 월드를 활용한 게임 진행 방식도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이 같은 훌륭한 게임성을 뒷받침해야 될 최적화나 그래픽, 완성도 등이 지금까지 닌텐도에서 출시한 스위치 게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평단이나 유저들이 내린 평가를 보면 게임의 완성도와 품질에 대한 비판이 많다. IGN은 "스위치 최악의 AAA급 게임이다"라고 평했으며, 영국 가디언지는 "오픈월드 포켓몬스터의 베타 테스트 버전"이라며 혹평을 내렸다. 유저들은 "닌텐도 버전 사이버펑크 2077인가", "내 삶의 일부였던 포켓몬스터가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게 너무나도 슬프다"며 게임의 낮은 품질을 비판했다.

사실 포켓몬스터 본가 시리즈는 이미 6세대부터 비슷한 내용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전작인 8세대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에서도 최적화와 버그, 낮은 그래픽 품질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보통 후속작이 나오고 세대가 거듭되면서 개발 노하우가 쌓이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인 부분들은 나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이 같은 모습이 나아지지 않자, 많은 사람들이 개발사인 게임프리크가 더 이상 포켓몬스터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최적화와 버그는 패치를 통해 충분히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연 포켓몬 SV가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평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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