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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159.3km? 무엇이 '공식 기록'일까...어차피 '정답'은 없다 [SS 포커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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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키움 안우진(23)이 미친 호투를 펼치며 삼성을 잡았다. 무려 시속 160㎞를 던졌다. 꿈의 구속을 찍었다. 그런데 이것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 걸리는 부분이 있다.

안우진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냈다. 키움은 이날 6-1로 승리하며 대구 원정 싹쓸이에 성공했다.

이날 기록을 더해 안우진은 올 시즌 14경기 88.1이닝, 8승 4패 98탈삼진,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 2위다. 토종과 외국인을 통틀어 봐도 최정상급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삼성을 상대로는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81을 만들고 있다. 사자 킬러다.

경기 후 안우진은 “사실 지난해 삼성전이 좋지 못했다. 올해 다시 괜찮다. 좋을 때 있고, 아닐 때 있고 그렇다. 시즌 전체로 보면 이닝 소화력이 좋아진 것 같다. 득점권에서 실점을 잘 안 하게 된 것 같다. 덕분에 평균자책점도 내려갔다”고 소감을 남겼다.

결과보다 더 주목을 받은 부분이 구속이다. 8회말 1사 1,3루에서 김현준을 상대로 뿌린 2구째 포심이 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시속 160㎞가 찍혔다. 파이어볼러답게 시속 150㎞는 밥먹듯 던진다. 이날도 시속 159㎞까지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160’이라는 숫자를 생산했다. 심지어 97구째에 이 구속을 만들었다.

이 구속이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가 남는다. KBO리그는 ‘공식적’인 구속 데이터 집계가 없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집계가 있다. 데이터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의 데이터를 쓴다. 여기에 구단별로 구속을 측정한다. 대부분 트랙맨을 쓴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삼성은 전광판에 표시되는 구속을 위해 별도 스피드건도 배치했다.

안우진의 시속 160㎞가 찍힌 속구의 경우, 스포츠투아이의 데이터로는 시속 155㎞가 나왔다. 삼성의 트랙맨 측정으로는 시속 159.3㎞다. 즉, 시속 160㎞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구단이 안우진의 등판 종료 후 공개한 구속 데이터에는 최고 시속이 159㎞였다.

특정 기준을 잡기가 어렵다. 위치에 따라 구속 측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도 중계방송에 내기 위해 구속을 잰다. 이 수치도 또 다르다. 구장에 따라 전광판 수치와 방송국 숫자가 다른 이유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어쨌든 ‘160’이라는 숫자는 찍혔다. “아니다”고 부정할 수 있는 근거도 딱히 없다. 무엇보다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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