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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복귀전 변함없다"는 두산 김태형 감독 "기상청 믿는다" 왜?[SS 시선집중]


비로 경기가 취소돼도 MVP의 복귀전 날짜는 변함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아리엘 미란다(33)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개점휴업 중이던 미란다는 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KIA와 홈경기를 복귀 디데이(D-Day)로 잡았다. KIA는 미란다가 생애 첫 완봉승을 따낸 팀이다. 지난해 9월1일 KIA를 상대로 9이닝 1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가미해 구위로 공략하는 투수다.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맹활약했고, 225개의 삼진을 솎아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미란다가 정상구위를 회복하면 두산도 선발진용을 갖춘다. 오른손 영건 이영하(25)가 최근 세 경기에서 18.2이닝 5실점으로 모두 승리를 따냈고,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도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해 구위를 회복 중에 있다. 로버트 스탁도 빠른 공을 앞세워 나름 제 몫을 하고 있어, 미란다가 돌아오면 최소한 네 명의 선발진은 꾸릴 수 있다. 선발이 완성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다.

그런데 박신지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SSG전에 선발로 예고됐다. 짧게 던지더라도 하루 휴식 후 롱릴리프로 들어가는 건 무리다. 김 감독은 “비오잖아. 기상청을 믿어야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문학구장엔 오후 3시 50분 현재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경기장 관리업체 직원들이 관중석 물기제거를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