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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의 저울장난질😠
'상품권이 남아있어서 들렀지만,
다른 곳에 갈 수있다면 안 들를거야.'
찜찜한 기분으로 가게를 들어갔다.
2근에 12,000원....
지난 주까지 9,900원이더니, 말없이 가격이 20%넘게 올랐다.
''저녁은 고추장불고기!''
라고 외치지않았으면 그냥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
''2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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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에 비닐봉투를 씌우고 고기를 담는다.
한번, 두번. 저울에 바가지를 올린다.
보려고 고개를 쭉 빼서 눈을 키운다.
황급히 내리는 손이 바쁘다.
'건네주기 전에 저울에 올려서 보여주겠지?'
.........
''1만 2천원이요!''
''....... 현금영수증 해주세요.''
집에가면 봉투 열기전에 무게부터 재어보리라 마음 먹고,
오자마자 저울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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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6g.....
5%오차범위 안이라서 그냥 팔겠다는건가?
좀 모자라면 그렇다고 하고 보여주면 되는거 아닌가?
몇백원어치 속이면서 손이 부끄럽게 바쁘게 움직이더만, 이럴거면 확 덜 담아서 내가 욕이라도 한바가지하며, ''그 집 장사 그리하더라. 난 안가야겠다.'' 동네에 소문이라도 내보지.
치졸하고 졸렬한 소비자가 된 것만같아 기분이 더럽다.
명절에 들렀을 때도 모자란 양의 국거리를 받아서,
'내 다신 안간다'했건만, 내가 미련한거지. 누굴탓해.
'으휴. 내가 다시 그 집 가나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