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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다 무서운 이케아 열풍…

이케아 동부산점
지난 13일 비수도권 지역에서 처음 개장한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이케아 동부산점(사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우려마저 무색할 정도다.

개장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 16일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전 9시 40분 대기 줄에 만1000여 명이 북적였다. 수도권에서 입증된 이케아 인기가 부산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개장 첫날인 지난 13일 개장을 1시간가량 앞둔 오전 9시부터 대기 줄이 100m가량 생겼다. 오전 10시 개장한 지 30분 만에 방문객은 2000여명에 이르렀다. 개장 첫 주말인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이케아 내부주차장 1440면과 외부주차장 1500면이 오전부터 가득 찼다. 오후에는 주차 대기 차량이 300m가량 긴 줄을 만들었다.

사람이 몰리면서 일대 교통은 혼잡했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버스 노선 증설과 교통신호 스마트 제어기 추가 설치, 1개 차로 증설 등을 교통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역부족이라고 여겼다. 김광모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부산 송정과 기장군 일대 도로 인프라가 부족해 도로 확장 없이는 교통난을 막을 수 없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지하철 2호선은 송정역까지 연장하고, 동해선 열차의 배차 간격은 30분에서 20분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19 우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이케아 측은 매장 입구에 발열 검사 장비를 설치했다.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인 방문객은 의료진이 2차 발열 체크를 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문가들은 이케아에 고객이 몰리는 이유로 희소성을 꼽았다.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 한정원 교수는 “수도권에만 있던 이케아를 ‘나도 이용해 보고 싶다’는 심리로 찾는 것 같다”며 “권위주의적이던 가부장제에서 수평화된 가족 문화로 바뀌면서 같이 사는 공간을 함께 꾸미려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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