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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음식백과] #3. 사료, 자주 바꾸는게 좋을까?
펫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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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료는 자주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영양 과다가 아니라면, 생산 공장의 상태, 식재료 선택, 사료 운반이나 보관 등 사료 제작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심지어 기호성도 좋아서 반려동물이 좋아한다면 사료를 바꾸지 않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일반 보호자들이 이런 사료를 과연 찾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단백질을 제공하는 식재료는 단순할수록 좋다
어린 고양이는 다양한 식재료를 제공해야 입맛을 까다롭지 않게 만들 수 있지만, 성장을 마친 고양이나 개의 경우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음식을 주고 있다면 일부러 새로운 종류의 식재료로 바꿀 필요가 없다.
특히 단백질을 제공하는 식재료는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더 좋다. 그 이유는 음식으로 인해 알레르기가 생길 경우 다른 종류의 수많은 단백질 원 가운데 하나로 바꾸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음식 알레르기가 발병했을 때 치료 방법 중 하나가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단백질(특히 고기 종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현재 시판하고 있는 사료 중에 아주 특별한 고기로 만든 사료가 몇몇 있다. 양고기, 캥거루 고기, 타조 고기, 악어 고기, 칠면조 고기 등으로 만든 사료가 대표적이다.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런 고기 종류는 반려동물이 음식 알레르기로 확진 받았을 때 새로운 단백질원으로써 알레르기 치료용 음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이런 고기 종류는 특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건강에 좋다는 뜻은 아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연어나 양고기로 만든 사료가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영양 성분상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접하지 못한 음식이라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도 낮아져 피부에 좋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이다. 현재 먹고 있는 사료 중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으면 이전에 먹어본 적이 없는 양고기나 연어, 캥거루 고기 등 새로운 단백질 성분이 있는 음식이 알레르기 개선을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한 종류의 단백질 만이 알레르기를 일으키진 않는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증상을 발견하자마자 새로운 고기로 만든 사료를 먹이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그 새로운 단백질’ 이 더 이상 새롭지 않고 몸에 항체가 생기면 결국 똑같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수의사는 음식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반려동물을 만나면 보호자에게 ‘전에 먹어본 적 있는 모든 음식’을 적어 달라고 요청한다. 음식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바로 이전에 먹어본 적이 있는 음식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 먹이고 있던 음식은 모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용의자’다. 음식 알레르기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먹어본 적 있는 모든 음식을 분석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식재료를 피하고, 먹어본적 없는 새로운 음식으로 테스트를 해야 한다. 이전에 특별한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의심 할 수 있는 식재료 명단이 길어져 결국 다 사용할 수 없는, 피해야 하는 음식이 된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이 균형 잡힌 음식이나 식재료를 먹으면서 건강하다면 특별한 단백질 사료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남겨두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 믿을 수 있는 사료 하나면 충분하다
속담에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넣고 넘어지면 달걀이 하나도 남지 않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달걀을 여러군데 넣어 두란 뜻이다. 반려동물에게 한 종류의 사료를 먹이고 있는데, 그 사료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려동물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여러사료를 먹이고 있으면 그 중에서 한 사료에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반려동물에겐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이렇게 보면 반려동물에게 한 종류의 사료만 먹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바구니의 숫자가 아니고 바구니 자체의 ‘안전성’이다. 여러개의 달걀을 담기에 믿을 수 없는 바구니를 사용하는 것 보다 하나의 믿을 수 있는 든든한 바구니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마찬 가지로 사료도 믿을 수 있는 사료 하나를 선택해서 계속 먹이는 것이 좋다.믿을 수 있는 몇 개의 사료를 찾아 바꾸면서 먹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료들의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면 여러 개의 사료를 먹 이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사료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본 내용은 영양학전문 수의사 왕태미의 '당신의 반려동물은 잘 먹고 있나요?'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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