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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난 이들의 요즘 시골살이 ➋│ 강릉의 문화 클래스&스테이, 심상
리빙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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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난 파이어족의 시골살이
SIMSANG
남들은 은퇴하고 쉴 나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꿈을 좇는 현역이다. 올해 5월 고향인 강릉으로 귀촌해 문화 클래스 심상과 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하늘과 바다를 보면서 멍하니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았다.30년간 언론인으로 살다 은퇴 후 글과 책을 매개로 하는 문화살롱 글C클럽(글 쓰는 CEO클럽)을 운영해온 심상복 씨.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면서도 서울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던 그가 강릉으로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코시국’이라는 생각지 못한 변수 때문이었다. “사람을 마음대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은 ‘관계의 인간학’에 치명적이었어요. 많은 전문가들이 쉽게 상황이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봤잖아요. 그때부터 강릉에 집과 문화살롱을 지을 생각을 구체화했습니다.” 작년 봄부터 땅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여름에 좋은 터를 만나 가을에 착공에 들어갔다. 해가 바뀌어 완공된 새집은 총 4채로 한 채는 살림집, 다른 한 채는 문화공간인 심상재, 나머지 2채는 2인실과 4인실의 독립된 숙박동이다. 이곳은 여전히 꿈을 좇는 그에게 마음껏 꿈을 꾸고 추진해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강릉에 오게 된 이유원래 아내는 제주도에 가서 집을 지을 생각을 했는데,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접근성의 문제’와 날씨가 생각만큼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몇 년 전 대관령의 세컨드하우스에서 2년간 살면서 강릉을 자주 왔었는데, 다행히도 아내가 강릉의 매력을 재발견했다. 바다와 산이 모두 있는 우수한 자연환경과 온화한 날씨, 평창 동계올림픽 덕분에 편리해진 교통 등이 이곳의 매력이다.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글C클럽이라는 사회인 글방을 7년간 운영했는데, 서울에서 강릉으로 옮기면서 진화한 글C클럽인 ‘심상 클래스’를 열기로 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아예 문화공간인 ‘심상재’를 독채로 만들었다. 아침 일과를 마친 뒤 식사를 할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 이곳에서 문화 강좌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 수입을 얻을 목적으로 스테이 심상을 운영하고 있다.도시와 달라진 일상농부였던 아버지의 일상과 비슷해졌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정원을 돌보고 가꾸는 것이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다. 이 집을 지으면서 조경만큼은 내 손으로 하리라 생각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여유가 생기면서 서울 집에서 소소하게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로 인해 얻는 보람과 위안이 컸다. 어떤 스타일의 정원을 만들지 시안을 찾은 뒤 발품을 팔아 화훼시장을 돌면서 나무와 식물들을 구입해 직접 심었다. 그래서 더욱 자식을 돌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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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한정은, 장세현
포토그래퍼 이지아,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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