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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짝퉁’에서 호감형 게임으로, 원신의 이미지 대반전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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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3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3위에 오른 원신 (자료출처: 구글플레이 공식 페이지)
원신은 곧 1주년을 맞이하는 게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국내 게임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출시 1주 차를 맞은 블레이드 & 소울 2를 밀어내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3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5위에 위치해 있을 만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 순위를 차치하더라도 현재 원신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인식은 굉장히 긍정적인 편이다. 공개 당시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짝퉁이 아니냐는 좋지 않은 시선도 받았지만, 국내 유저에 특화된 운영과 차별화된 게임성을 통해 부정적인 정면에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과연 원신은 지난 1년간 어떻게 지금의 호감형 이미지를 구축했을까?
▲ 원신은 어떻게 호감형 게임이 됐을까? (사진제공: 미호요)
초반부터 꾸준했던 현지화

원신의 한국 공략의 첫 번째 원칙은 자연스러운 현지화 작업이었다. 보통 중국에서 만든 게임들은 현지화 작업에 아무리 신경 쓰더라도 번역 오류가 잦았으며, 다소 어색한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원신은 달랐다. 오히려 국내 게이머들이 자주 사용하는 통신체부터, 각종 유행어와 밈을 캐릭터 대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다.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유행어로는 '아재', '티키타카' 같은 간단한 것들부터 '처신 잘하라고'같은 인터넷 밈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심지어는 영화 '타짜'의 곽철용이 치는 대사도 만나볼 수 있다. 놀랍게도 이런 대사들이 모두 성우 더빙을 통해 출력된다. 여러모로 국내 유저를 위해 하나하나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 원신의 번역은 그야말로 '초월번역'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제작진의 성우진 활용도는 발군이다 (사진출처: 원신 업데이트 영상 갈무리)
단순히 대화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요구사항을 비교적 잘 들어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캐릭터 '소'의 성우 변경 사례다. 처음 더빙을 맡았던 성우가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에 맞춰서 바로 성우를 교체한 것이다. 교체 이후 캐릭터 목소리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호평 일색이었다. 이 밖에도 성우의 연기가 미흡하다거나, 이벤트에 발생하는 오류처럼 국내 운영진에서 직접 조치할 수 있는 문제들도 금방 수정되는 편이다.
▲ 공식 트위터에서도 페이몬에 빙의되어 대화를 펼치는 GM (사진출처: 원신 공식 트위터)
일부 중국 게임이 미흡한 현지화와 배째라 운영 등으로 먹튀 논란을 끝없이 일으키는 와중에, 원신이 국내에서 보여주는 유저 친화적인 모습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원신 사례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해외 게임들로 하여금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매출로도 증명되고 있다. 원신이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좋은 사례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 이번 원신 콘서트에는 한국 아티스트도 참여한다고 (사진제공: 미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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