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림3' 로딩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무협’을 좋아하는 게이머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은 할만한 PC 신작이 없다는 것이다. 모바일로는 다양한 무협 게임이 쏟아지고 있지만 PC 특유의 진득한 맛을 즐기고 싶은 유저를 총족시키기는 부족하다. 아울러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신작이 씨가 마르며 PC로는 즐길만한 신작을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무림 고수가 되어볼 수 있는 PC 무협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아쉬움을 달래줄만한 게임이 등장했다. 지난 8월 29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무림3’는 비록 웹게임이지만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그래픽과 콘텐츠를 갖췄다. 특히 연계하는 맛이 살아 있는 스킬 구성과 각기 다른 공략법을 앞세운 다양한 던전을 바탕으로 파고들만한 재미를 선보인다.무림의 대협이 된듯한 몰입감

‘무림3’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무대로, 세상을 혼돈에 빠뜨리려는 마교와 이를 저지하려는 오대문파가 막강한 힘을 지닌 7대 보검을 가운데 둔 격돌을 다룬다. 플레이어는 보검을 수호하던 무림 고수의 후예로 연운, 설화, 백선, 하백 등 4가지 캐릭터 중 한 명을 골라 게임을 진행한다.

‘연운’은 커다란 대검을 사용하는 캐릭터로 묵직한 타격감을 특징으로 하며, 설화는 긴 쌍검을 휘두르며 속도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한다. 백선과 하백은 각각 부채와 거문고를 무기로 쓰는 원거리 캐릭터로, 적을 밀쳐내거나, 멀리 있는 적을 가까이 당기는 등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
▲ '무림3' 캐릭터 선택화면. 게임은 리듬을 타며 하는 것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화려한 비주얼이다. 캐릭터, 보스와 일반 적, 건물을 비롯한 배경 등이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전투 역시 화면을 꽉 채우면서도 화려한 스킬 효과로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눈이 즐겁기에 자동전투를 할 때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울러 그래픽 수준은 전투력과 레벨 상승에 맞춰 더 화려해진다. 일단 캐릭터 외모는 기본 장착 장비를 강화에 따라 달라지는데, 장비를 강화하면 ‘신장’이라는 장비 세트가 활성화되고, 이를 획득해 장착하면 외모가 일신한다. 처음에는 매우 수수한 모습이었다가 보라색, 황금색 등 형형색색 빛을 뽐내게 된다. 무림의 고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육성 및 강화 정도에 따라 더욱 화려해지는 비주얼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와 함께 ‘무림3’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부분은 각기 다른 공략법을 갖춘 다양한 던전이다. 스토리 자체는 무림의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으로 비교적 간단하지만, 각양각색의 특징을 앞세운 던전이 공백을 채운다. 아울러 하루에 던전에 입장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지만, 그 수가 넉넉해서 진행이 막힌다는 느낌도 없다. 

던전마다 패턴도 각기 다르다. 단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적을 처치하는 것을 목표로 앞세운 곳도 있고, 강력한 보스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던전도 존재한다. 최대한 높은 층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한 곳도 있다. 이처럼 던전마다 각기 다른 목표와 패턴이 있기에 새로운 던전에 갈 때마다 적절한 파훼법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짜임새 있는 스킬 연계는 각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만한 이유를 제시하면서도 전략적인 전투를 펼쳐나가는 것을 가능케 한다. ‘무림3’에는 캐릭터별 고유 스킬인 ‘무공’이 5개 있으며, 3전생 시 획득 가능한 ‘내공’, 스스로 움직이는 무기 ‘신병’을 이용한 ‘신병무공’ 등을 쓴다. 이 중 전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5가지 고유 스킬로, 쿨타임이 짧아서 자주 쓸 수 있다. 이어서 ‘신병무공’은 쿨타임이 길지만, 적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필살기와 같다.

아울러 각 스킬도 특징이 다르고 톱니바퀴처럼 콤보를 맞춰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백’을 예로 들면, ‘투전운율’이라는 무공을 이용해 적들을 주변에 모은 다음, ‘죽림마혼’이라는 기술로 광역 공격을 펼쳐 한 번에 쓸어담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반대로 내가 적에 둘러싸인 상황이라면, 적을 멀리 떨쳐낼 수 있는 ‘취음산하’를 사용하면 된다. 이처럼 상황에 맞는 스킬을 적재적소에 쓰고, 연게를 이어가며 나만의 전술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다양한 무공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보스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던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하루 꼬박 게임을 해도 모자람이 없는 던전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무림 세계를 호령하는 고수답게 나를 과시하는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캐릭터 외형 변화도 이와 같은 과시 콘텐츠 중 하나다. 이 외에 플레이 결과에 따라 순위를 매겨주는 던전, 캐릭터 육성 정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전투력 수치, PVP 경기장 순위 등이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과시용 콘텐츠는 탈 것이다. 처음에는 평범한 말 한 필로 시작하지만, 탈 것 레벨을 올림에 따라 사슴, 멧돼지, 고릴라 등 독특한 외형으로 변화해나간다. 탈 것만으로 레벨을 얼마나 높였는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금도 과하지 않은 편이다. '무림3'에는 과금 유저만 입장할 수 있는 던전도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추가보상이 주어지기에 과금을 하면 좀 더 빠르고 쉽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금 없이 게임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과금 없이 2시간 정도 여유롭게 플레이 했을 때도 70레벨까지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었다. 과금은 육성에 드는 시간을 줄여주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기에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 출석 보상으로 주는 '팬더' 탈 것, 매우 귀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과시할만한 요소가 상당히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복잡한 UI, 끊임없는 팝업창

'무림3'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부분은 웹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손꼽히는 화면을 꽉 채운 복잡한 UI다. 특히 '무림3'는 많은 콘텐츠를 꾹꾹 눌러 담다 보니, 유난히 정신 없게 느껴졌다. 특정 던전을 찾기 위해 모든 던전 메뉴를 일일이 눌러서 찾아보는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된다.

아울러, 스킬 및 장비 강화, 신규 아이템 등 사소한 일에도 계속 뜨는 팝업창도 다소 거슬렸다. 대부분 자동전투로 하기에 결과물을 하나씩 확인하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지만, 너무 자주 뜨다 보니 기계적으로 버튼을 누르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게임을 하다가 무엇을 강화했는지, 그리고 무슨 아이템을 얻었는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양한 메뉴 버튼을 감추는 기능이 있어 퀘스트나 던전에서는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앞서 언급했던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무림3’는 전체적으로 만듦새 좋은 무협 웹게임이다. 화려한 비주얼에 끊임없이 파고들수 있는 콘텐츠로 웬만한 클라이언트 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제공한다. 무협 세계관을 좋아하지만 즐길만한 무협 게임에 목말라 있는 이들, 혹은 사양이 낮은 PC로 할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무림3’를 추천한다.
▲ 산만한 UI는 다소 아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