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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희비갈린 1분기…왜?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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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반면 삼성전자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기대치를 웃돈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 1분기 반도체 전망, 삼성 '흐림' SK하이닉스 '맑음'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8조50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1조4000억 원 등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003억 원) 대비 74.9% 증가하고, 전분기(9659억 원) 대비 44.9% 늘어난다. 실현될 경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게 된다.

PC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D램 비트그로스(반도체 성장률)와 평균판매단가(ASP) 모두 개선됐다. 특히, 당초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 모바일 역시 중국향 고객 중심으로 가격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낸드플래시 역시 마찬가지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PC D램 고정가격, 서버 D램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낸드 가격 하락폭도 기존 추정치 대비 완만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생각보다 양호한 D램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과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3000억 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3조8500억 원) 대비 14%, 전년 동기(3조9900억 원) 대비 17% 감소한 3조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비슷한 시기에 상승과 하락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비메모리 사업보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된 2019년 당시 D램, 낸드 등이 가격 하락세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같은 시기에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된 지난해에는 동시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비메모리 부문에서 실적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뼈아픈' 오스틴 공장 중단…'비메모리'서 타격

양사의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비메모리'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 1분기 D램 가격의 소폭 반등으로 메모리 실적이 개선됐지만 비메모리 부분에서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의 파운드리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최대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8나노·5나노 파운드리 라인의 낮은 수율로 원활한 공급이 어려웠던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9% 급감하며 전체 반도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시스템LSI·파운드리 영업이익은 약 790억 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크지 않다. 비메모리에 해당하는 CIS(이미지센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은 파운드리 자회사인 시스템IC를 통해 진행 중이며, 시스템IC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 실적에 포함되지만, 비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인 TSMC, 삼성전자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재 시스템I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순위권 밖이다.

결국 파운드리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호실적에도 비메모리 분야에서 부진하자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은 올 2분기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시스템 LSI 부문 영업이익은 오스틴 생산라인 재가동과 텍사스 주정부의 보상금 지급에 따라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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