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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습득력 가진 장재영,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홍원기 감독


장재영은 지난 6,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데뷔전에서 KIA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를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7일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날(155㎞)보다 빠른 156㎞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발목 인대파열로 재활 중인 조상우가 복귀 준비를 시작했고,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오주원이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지만, 뒷문은 든든할수록 좋다. 홍 감독은 “팀의 미래, 나아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장재영은 선발로 활약해야 한다. 적응기를 거쳐 1군 마운드가 편안해지면 장기적으로 선발로 나서야 할 재원”이라고 강조했다.

막상 장재영은 보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표정이다. 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시범경기 막판에 송신영 코치께 배운 슬러브가 생각보다 괜찮다. 슬라이더 대신 슬러브를 던져 커브와 효율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0㎞ 중반 대 패스트볼에 140㎞초반까지 측정되는 빠른 슬라이더, 120㎞ 중반으로 구속을 떨어뜨린 커브를 갖고 있던 장재영은 130㎞대 변화구가 필요했다. 실제로 155㎞짜리 빠른 공 뒤 날아드는 130㎞대 슬러브는 노림수와 배트 컨트롤을 모두 갖춘 최형우 조차 타이밍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빠른 공을 던지게 된 계기도 비슷하다. 그는 “중 3때 투수로 복귀(초등학교 때 이후)했는데 구속이 140㎞ 초중반까지 측정되더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팔 스윙과 힙턴에 신경썼더니 고등학교 진학 후 150㎞가 나왔다”고 말했다. 중, 고교 감독, 코치가 도움을 줬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 자신이 가진 힘을 100% 활용하려는 연구를 계속했고, 그 결과로 150㎞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갖게 됐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