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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비빔밥과 몽돌해변이 유혹하는 곳 '통영 우도'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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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도 있습니다

통영 우도
우리나라에는 7개의 우도가 있다. 잘 알려진 제주의 우도를 포함해 서해 5도의 가장 남쪽 섬 우도, 굴이 맛있기로 소문난 서산의 우도, 금일도 명사십리해변 앞에 오뚝하게 떠 있는 섬의 이름도 우도다. 그리고 통영에도 역시, 우도가 있다.

여행의 반, 해초비빔밥

통영 우도는 연화도와 인접해 있으며 면적 0.6km2에 20여 가구, 약 30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이다. 선착장 위쪽 작은 마을인 아랫막개에 몇 가구가 살고 있지만, 본 마을인 울막개는 고개 하나를 넘어야 한다.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 도로가 선착장에서 마을까지 놓인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전까지 주민들은 마을 앞 작은 선착장에 배를 대고 육지에서 건너온 생필품과 건축자재 등을 날라야 했다. 필요하면 개선과 발전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섬은 그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
섬에 사는 개들은 대개 온화하며 사람들에게 친근하다
“통영에도 우도가 있어?” 라는 말이 예사로웠을 만큼 낯설었던 섬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도로의 탄생과 때를 거의 같이 한다. 일등공신은 <인간극장>, <한국기행>, <사노라면> 등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섬을 소개해 온 강남연씨 부부, 그리고 그들이 운영하는 송도호민박식당의 해초비빔밥이다.
송도호민박식당의 해초비빔밥은 우도를 상징하는 맛이다
물 빠진 갯바위에서 직접 채취한 가사리, 톳, 서실, 돌미역, 거북손, 배말 등 갖은 해조류는 특제 양념장과 함께 비빔밥의 재료가 되거나 찬으로 버무려져 상 위에 오른다. 우도 여행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해초비빔밥은 KBS 푸드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됐다. 한 술 크게 뜨면 눈이 맛있고 입이 건강해진다. 참 특별한 재주다.
송도호민박식당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204-8 전화: 010 3881 0784홈페이지: tyudo.modoo.at
마을을 지나 다시 낮은 고개에 오르면 해변으로 내려가는 좁은 숲길이 이어진다. 빼곡히 들어선 상록수의 가지와 잎이 하늘을 덮어 연중 해 들 날이 없을 것 같은 이 길을, 섬사람들은 ‘숲속의 터널’이라 부른다. 중턱에 설치된 평상에 잠시 앉아 쉬노라면 배낭과 등 사이에 차올랐던 땀이 금세 식고 청랭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썰물이면 바닷물에 가려졌던 또 다른 갯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뭐니 뭐니 해도, 우도의 킬링 포인트는 몽돌해변이다. 통영의 하늘색을 빼닮은 진 파랑의 맑은 바다와, 그 바다를 다정하게 감싸 안은 몽돌 밭이 펼쳐진다. 몽돌이 다칠세라 해안과 나란한 곳엔 데크가 놓였다. 알파인 텐트 한 동을 올리고도 왕래가 부담스럽지 않은 2.5m 폭의 데크다. 오래 전 이곳은 백패커들이 알음알음 찾아들어 하룻밤을 묵고 가는 비밀스러운 캠핑지였다.
몽돌해변에는 펜션과 공동 화장실이 들어서 있다
우도는 백패커들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방문해 준 이들이 고마웠던 주민들은 통영시의 도움을 받아 해변에 화장실을 지었다. 상시 개방된 화장실 덕분에 해변에는 휴지와 물티슈가 날아다니지 않는다. 어디 백패커들뿐이겠는가. 우도는 캠핑을 하지 않는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몽돌해변의 한쪽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 겸 펜션인 아라돔펜션하우스가 있고, 마을 내에도 다양한 숙소가 들어서 있다.
아직은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몽돌해변에서의 캠핑
몽돌해변 앞바다에는 두 개의 바위섬이 솟아 있다. 몸통 가운데 직경 4m의 구멍이 뚫려 있는 구멍섬은 출사 포인트로 유명하다. 섬 주변을 발갛게 태우며 해가 지는 모습이 유독 아름답기 때문이다. 구멍섬이 우도의 정적인 감성을 담당한다면, 액티비티는 목섬의 몫이다.
목섬
목섬은 밀물 때에는 별도의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해변과 연결되어 쉽게 건너갈 수 있다. 갯바위 낚시와 거북손 등 해조류 채취도 가능하다. 바위틈에 군집을 이루고 사는 거북손은 이른 봄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맛은 게살과 유사하지만 더욱 찰지고, 쫀득쫀득하다. 봄이 기다려지는 은근한 이유다.
아라돔펜션하우스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215-1 전화: 010 7589 1372홈페이지: aradomhouse.modoo.at
계절과 시간에 따라 섬의 색은 엷어지고 깊어진다
통영의 다른 섬들과 마찬가지로 우도 역시 오래 전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옛길을 닦아 탐방길을 조성했다. 마을과 낮은 능선을 따라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3.7km의 코스다. 캄캄한 숲속과 시원한 바다는 탐방길 내내 따스한 벗이 되어 준다. 혹 탐방길이 짧고 쉬워 양에 차지 않으면 연화도로 넘어가서 트레킹을 이어가면 된다.
정겹고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도의 본 마을 울막개
우도는 섬 여행이나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 특히 커플에게 권하고 싶은 섬이다. 계획과 준비가 부족해도 섬은 이미 마음을 토닥여 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속삭일지도 모른다. 싱그런 바다, 낭만적인 캠핑, 고즈넉한 숙소, 특별한 먹거리, 서둘러 걷지 않아도 좋은 둘만의 산책길이 이곳, 우도에 있다고.

▶Travel to 우도

통영항에서 우도까지는 여객선으로 1시간이 소요된다
여객선 | 통영여객선터미널→우도 (1일 5회, 1시간 5분 소요, 편도 1만650원, 와이파이 이용 가능)
※휴가철, 주말 증편, 동계 감회 운항
대일해운 | 055 641 6181, www.대일해운.com

PLACE

후박, 생달나무군락

마을 뒤편으로 12그루의 후박나무와 32그루의 생달나무가 작은 군락(천연기념물 244호)을 이루고 있다. 수령 400~500년의 나무들은 서낭림으로 주민들은 매년 초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낸다.

동백터널

CAMPING TIP

식자재

여객선을 타기 전, 통영여객선터미널 부근에서 식자재와 쓰레기봉투를 구매하면 편리하다. 먹거리를 포장해 가는 것도 좋다. 간단한 주류와 식수 등은 송도호민박에서도 판매한다. 한 끼는 해초비빔밤에 올인할 것.

텐트 설치

섬 캠핑은 되도록 단출하게. 우도는 차량을 동반할 수 있는 섬이 아니니 텐트도 배낭에 쏙 들어가는 알파인 텐트로 준비한다. 데크팩을 준비하면 텐트 설치가 보다 쉽다. 캠핑 경험과 장비가 부족하다면 펜션이나 민박을 예약하고 데이 캠핑을 즐기는 것도 재치 있는 방법이다.

PLAY

트레킹(3.7km, 2시간)

스노클링

몽돌해변은 스노클링 최적지다. 물이 맑고 물고기를 포함한 다양한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 해변과 이어진 바다 속 몽돌 구역을 벗어나면 모랫바닥이다. 이 지점부터 수심이 깊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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