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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타톡]단역→'빛과 철' 주인공..성장형배우 김시은 "지금처럼만…"(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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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타톡]단역→'빛과 철' 주인공..성장형배우 김시은 "지금처럼만…"(인터뷰①)
욕심 부리지 않았다. 배우 김시은은 2009년 연극으로 시작해 2014년 영화 '군도'로 상업 영화에 첫 발을 들여놓기까지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을 밟았다.

영화 '귀향', '배우의 탄생', '위로', '아가씨', '1987', '사자' 그리고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 셀수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김시은은 단역은 물론 주연까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역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작품에 임했다. '독립영화계 전도연'이란 별명이 생긴 건 역시 이유가 있었다.

그런 김시은에게 영화 '빛과 철'(감독 배종대)은 상업영화의 주인공, 그것도 극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인물을 연기했단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당연히 부담이 있었다. '내가 사는 세상'이란 장편영화의 주연도 했지만, '빛과 철'처럼 극을 끌고나가는 인물은 처음이었다. 극중 연기한 희주가 처한 상황은 복잡하게 얽혀있고, 어둡고 굉장히 절망적이었던 터라 부담과 동시에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사실 촬영 당시 그 부담이 독이 됐는지, 약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죄책감에 억눌려있던 희주처럼 나 역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눌려 있었다. 그 짓눌려있던 모습이 닮아있어서 연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 어떻게든 부담감에서 벗어나 잘하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내 모습이 희주와 닮아있어 그 모습이 (희주에) 잘 투영된 것 같다."
[e스타톡]단역→'빛과 철' 주인공..성장형배우 김시은 "지금처럼만…"(인터뷰①)
김시은은 '빛과 철'에서 변화무쌍한 감정연기를 보여줬다. 보는 사람마저 기운이 소진될 만큼 희주는 쉽지 않은 역이었다.

"두 달 반을 희주로 살면서 진짜 영혼이 탈탈 털린 기분이었다. 촬영하면서 진짜 많은 에너지 소비를 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무엇보다 김시은은 "'빛과 철'은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배우 김시은을 뒤흔들어놓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무엇이 달랐기에 이 작품이 그녀를 뒤흔들었을까.

"'빛과 철'을 찍기 전후로 달라진 게 있지만 연기력이 상승되고 어떤 눈에 보이는게 바뀐 게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해야하는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배우라는 김시은이 걸어가는 행보들이 중요했다. 20대 때는 계획과 플랜이 있었다. 단역에서 주연을 맡고 뭔가 사람들이 더 알만한 작품을 하는 등의 계획말이다. 하지만 '빛과 철' 후 지금은 외적인 것보다 내가 맡게 되는 인물에게 어떤 마음으로 들어가는지가 중요해졌다. 독립영화든 상업영화든, 장편이든 단편이든, 롤이 크든 작든, 좋은 이야기를 던지는 영화의 한 부분으로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내게 손내미는 작품이 너무 귀하다는 걸 지난해 절실히 깨달았다."

코로나19로 적잖은 영화들이 제작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김시은도 이같은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 덕분에 그녀는 2020년을 '배우 김시은'이 향후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스타톡]단역→'빛과 철' 주인공..성장형배우 김시은 "지금처럼만…"(인터뷰①)
고민하는 배우.

김시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1시간의 만남. 그것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일대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얼굴을 맞댄 김시은. 무언가 비밀을 감춘 듯 미스터리한 얼굴로 그녀가 풀어낼 연기 세계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있는 배우였다. '빛과 철'을 변곡점으로 삼아 향후 김시은이란 배우가 어떤 진일보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한편 18일 개봉한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러브콜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제공=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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