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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효율 갑…'선방+골대 불운' 손흥민, 안들어가는 게 어색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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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젠 골이 안 들어가는 게 더 이상해 보인다.

올 시즌 ‘월드클래스 결정력’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29·토트넘)이 모처럼 골키퍼 선방과 골대 불운에 분루를 삼켰다. 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과 홈경기에 선발 출격해 세 차례 결정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시즌 17호 골 달성에 실패했다. 사흘 전 마린FC와 FA컵 3라운드(5-0 승)에서 다른 주력 요원과 함께 뛰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한 그는 쉴 새 없이 풀럼 수비진을 두드렸으나 소득이 없었다. 팀도 해리 케인의 선제골에도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풀럼을 꺾으면 3위까지 도약이 가능했던 토트넘은 승점 30(8승6무3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왼발, 오른발, 머리. 축구에서 슛을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부위로 세 차례 유효 슛을 만들어냈으나 이상하리만큼 들어가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탕귀 은돔벨레의 오른쪽 크로스 때 문전을 파고들어 오른발을 갖다 댔다. 그러나 풀럼의 프랑스 대표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 오른 다리에 걸렸다. 6분 뒤에도 은돔벨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자 재빠르게 수비 뒷공간을 침투했다. 은돔벨레가 정교하게 차올렸고, 손흥민이 다이빙 헤딩 슛으로 연결했는데 이 역시 아레올라가 번뜩이는 선방으로 저지했다. 후반 26분엔 골대가 외면했다. 특유의 스프린트로 풀럼 수비진을 무너뜨린 손흥민은 은돔벨레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질주했다. 그리고 풀럼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대 맞고 아레올라 품에 안겼다. 후반 41분 이날 두 번째 헤딩슛이 빗나간 것까지, 손흥민은 4개의 슛 중 3개를 유효 슛으로 연결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월드클래스를 대변하는 지표는 유효 슛 대비 득점률이다. 이전까지 EPL 16경기에서 17개 유효 슛 중 12골이나 집어넣어 무려 71%를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카라바오컵 등 올 시즌 출전한 공식전 25경기 전체를 따져도 27개 유효 슛을 시도해 60%에 달하는 16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풀럼전처럼 한 경기 3개 이상 유효 슛을 시도하고도 골 맛을 보지 못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이날 경기 직후 ‘손흥민이 좋은 위치로 침투했으나 골을 넣어줬어야 했다’며 마무리에 아쉬워했다.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케인의 골을 도운 세르히오 레길론에게 평점 8, 은돔벨레에게 7.8을 줬지만 손흥민에겐 6.9를 매겼다. 축구라는 게 늘 잘 할 순 없고, 매번 골을 넣을 순 없지만 워낙 올 시즌 손흥민의 퍼포먼스가 화려하니 부진했다고도 느낄 법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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