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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여행..."추워도 산으로 얼음호수로 캠핑 떠납니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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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매서운 한파와 폭설도 겨울 캠핑족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코로나19가 닿지 않는 자연 속에서 추위와 흰 눈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 캠핑을 떠난 사람은 더욱 늘었다.

14일 캠핑업계에 따르면 올겨울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화천 산천어 축제, 평창 송어 축제 등 겨울 축제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캠핑 용품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만큼 집합금지 조치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한몫 한다.

G마켓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판매한 캠핑 용품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얼음낚시 용품은 최대 6배까지 신장했다”고 밝혔다.

겨울 캠핑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한 TV 프로그램도 단연 인기다. KBS Joy ‘나는 차였어-겨울 이야기’는 낭만이 가득한 겨울 캠핑지에서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캠핑 니즈는 이렇게 커져만 가지만, 캠핑족을 수용할 수 있는 캠핑장 수는 아직도 여의치 않다. 거리두기로 인해 한 캠핑장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허가받지 않은 곳(폐쇄한 축제장 등)에 잠입한 사람도 많아졌다. 입장을 금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도 캠핑에 대한 열정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허가되지 않은 호수 위에서 텐트를 치고 얼음낚시와 라면을 끓여 먹는 일을 ‘낭만’으로 여긴다.

출입금지 구역이다 보니 당연히 안전요원도 없다.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 안전불감증도 심각하다. 연일 수은주가 영하를 가리키는 탓에 텐트 안에서 추위만 피하면 그만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캠핑과 관련된 사망사고가 올겨울에도 끊이지 않은 만큼 경각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겨울철 캠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적잖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 액화가스 난로나 무시동 히터 같은 난방기를 켜놓고 자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의 비자극성 가스로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외기가 매섭게 차가워 환기가 어려운 텐트 속에서 특히나 문제를 일으킨다. 폐쇄된 공간에서 장시간 불을 사용해 조리하거나 전열 기구를 오래 틀어놓으면 두통이나 몸살을 일으키는데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한상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낭만을 찾아 떠난 캠핑에서 내 안전을 스스로 지키지 않는다면 자칫 건강을 잃을 수 있다”며 “주기적인 환기와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 설치도 중요하지만 안전요원이 상주한 허가 캠핑장에 방문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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