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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업 장군의 무덤을 찾아서 ] # 당신의 하늘,구름도 가리지 않으리
하풍마을 지나
상풍마을 입구

마을 지키는 나무 한 그루

하늘엔 먹장구름 가득하고
전투기들 쉴새없이 달려간다.
텅빈 주차장, 바람만 오고 간다

끊어질듯 위태로운 가녀린 길,
솔숲으로 이어져 가고

도착한 적막감,
무거운 하늘 더 어두워 가고 있다.
머리 깍인 무덤은 가을을 넘어가고

소나무 더욱더 대지에 붙어가고
찾아도 보이질 않는 마을 사람들

가려진 무덤가, 돌이된 장군상,
구부러진 소나무되어
빈 무덤만 지키고 서 있다.
잠깐 나온 해,
구름을 뚫고
소나무 몇 나무 비추고 산넘어 간다

되돌아가는 길
발걸음 무겁기만 하다

구비구비 두 다리 의지하며
올라왔던 가파른 언덕길

멀리 보이는 마을
땅을 치는 벽만 가득가득히
쌓여가고 있는가?
" 당신이, 가려진 하늘을 열어 주시겠습니까? "

" 당신이, 막아선 땅을 건네 주시겠습니까?

" 당신이, 벽을 허물어...
사람이 사람다운 ...
아름다운 세상을 ...

" 꿈조차 꿀수없었던 그 꿈을
산이 되고 바다 되어
뭍 생명 담아 내어 ... 짊 질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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