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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모바일 버전 '와일드 리프트'가 심상치 않은 이유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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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는 말할 것도 없이 현세대 최고 인기게임이다. 2016년 이미 전 세계 최초로 월 플레이어 수 1억 명 이상을 달성한 게임이 됐으며, 2019년 8월 기준으로 각 서버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스팀의 TOP 10 게임들을 합친 기록보다 높은 800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PC방 점유율 50%를 수시로 넘길 만큼 어마어마한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명실공히 PC를 제패한 게임이다.

그런 롤이 이제는 다른 플랫폼도 점령하려 한다. 지난 8일부터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롤 모바일 버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이하 와일드 리프트)'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대다수의 유저들이 원작 못지않다는 호평을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롤이 PC를 넘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최고 인기 게임으로 군림할 것 같은 분위기다.

▲ '롤: 와일드 리프트' 소개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고의 IP 파워

와일드 리프트는 모바일 AOS 시장에선 후발주자다. 2014년에 출시된 베인글로리부터, 왕자영요, 모바일 레전드, 얼티밋스쿨, 마블 슈퍼 워 등 많은 모바일 AOS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그중에서도 왕자영요는 e스포츠 대회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베인글로리는 스팀으로 역수출까지 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 와일드 리프트가 가지는 장점이 있다면, 일단 '롤'이라는 IP가 반칙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나 막강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위에서 나온 게임들 대부분이 롤의 아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게임 내적으로 봐도 롤에서 정립한 공식을 모바일에 이식한 것에 가까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인기 있는 IP이자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와일드 리프트에 사람들의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 아마도 지금까지 출시된 모바일게임 중에서 가장 강력한 IP 파워를 지닌 작품이 아닐까?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테스트 참여자들의 의견을 봐도 마찬가지다. 한 유튜버는 "모바일로 AOS 하고 싶을 때, 사람들한테 '왕자영요 할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롤 모바일 할래요?'라고 물어보는 것 중에 뭐가 더 잘 먹힐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접근성 면에서는 다른 모바일 AOS는 물론 모든 장르를 통틀어도 정도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바일게임 중 가장 강력한 IP 파워를 지녔다는 평가다.

PC 못지 않은 편안한 조작감도 호평

와일드 리프트는 다른 동류 모바일게임에 비해 훨씬 편한 조작감을 자랑한다. 그동안 나온 모바일 AOS가 다른 모바일게임 장르에 비해서 흥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PC보다 현저히 불편한 조작감 때문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한 번에 여러 동작을 섬세히 조작할 수 있는 PC와 달리, 모바일은 한계가 명확한 편이다. 여러 버튼과 손가락이 시야를 가리는 데다가, 여러 스킬을 정확하게 누르는 것도 상대적으로 힘들다.

▲ 인섹킥으로 유명한 인섹의 리 신 플레이 (영상출처: MadMarePro 유튜브 채널)

▲ 여기선 한결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와일드 리프트는 조작감을 최대한 쉽고 편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자동 타겟팅 기능을 통해 논타겟 스킬을 보다 편하게 맞출 수 있게 했으며, 직접 버튼을 눌러 사용해야 했떤 아이템도 최대한 간소화했다. 여기에 모바일 AOS게임중 처음으로 버튼 위치를 플레이어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했으며, 카메라 이동 감도, 미니맵 자동 경로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원작 팬들이 호평하는 부분도 바로 이런 조작 편의성이다. "다른 AOS게임 보다 훨씬 쾌적한 조작감이 인상적이었다" "조작감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오히려 PC보다 쉬웠다", "키 버튼 위치를 바꿔서 3핑거로 플레이하면 또 다른 게임이 되더라" 등의 의견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플레이어는 "작아진 맵과 빨라진 속도감에 조작이 꼬일 법도 한데, 그런 게 없을 정도로 조작감이 좋았다"며 "지금까지 플레이해본 모바일게임 중 가장 손에 잘 감겼다"고 평했다.
▲ 버튼 위치부터 크기를 모두 조작할 수 있는 최초의 모바일 AOS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와일드 리프트의 라이벌은 PC 원작인가?

워낙에 IP 파워가 높은 데다가 조작 편의성도 뛰어나다 보니, 게이머 사이에서는 와일드 리프트가 모바일 플랫폼 내에 같은 장르 게임을 모두 압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와일드 리프트의 걸림돌은 모바일게임 경쟁작이 아니라 PC로 즐기는 원작이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이유인즉슨, 게임을 쉽고 빠르게 만들려다 보니 PC만큼의 깊이를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분명 잘 만든 것 같긴 한데, 결국 PC 원작의 하위 호환 같은 느낌이 들다 보니 하다 보면 컴퓨터 켜고 싶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와일드 리프트가 PC에 비해서 가지는 장점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컴퓨터를 켜고 최소 20분, 평균 30~40분 정도 집중해서 즐겨야 하는 원작과 침대, 지하철 등 아무 곳에서나 즐길 수 있는 와일드 리프트는 지향점이 다르다. "저녁 시간에 폰 만질 수 있는 군인이나 PC방 가서 롤 즐기던 청소년들은 와일드 리프트를 더 오래 할 듯"이라고 예상하는 유저도 있다. 한편으론 PC 롤 유저와 와일드 리프트 유저간의 공생을 통해 롤 자체의 IP 파워가 더욱 공고해질 수도 있다.
▲ 3D로 자세를 취하는 캐릭터를 보고있으면, PC 롤에도 이런 연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과금 시스템이다. 원작처럼 과금 유도가 적은 소극적 BM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 모바일 시장에선 생각만큼 매출 순위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PC 버전처럼 많은 플레이어를 유치한다면 매출 순위에서도 자연스럽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물론 게이머 입장에서도 과금 유도가 적은 쪽이 훨씬 호감이라는 점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인기 순위뿐만 아니라 매출 순위도 높게 나와서 매너리즘에 빠진 모바일 시장을 한바탕 휘젓기를 바란다"는 의견처럼, 롤 와일드 리프트가 모바일도 점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와일드 리프트가 모바일 플랫폼을 점령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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