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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표 받아야 해, 30대 골드미스들이 극찬한 사업의 정체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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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고 일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출산 연령도 늦어지기 마련인데요. 이로 인해 요즘 난자를 냉동시켜 보관하는 ‘난자 동결’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장 임신 계획은 없지만 향후 임신을 하고 싶은 사람들로 요즘 산부인과에는 상담 요청이 줄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은 최소 기록을 연일 경신되고 있습니다. 일 때문에 혹은 아직 결혼할 사람을 찾지 못한 이유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있는 여성들이 늘고 있죠. 하지만 모두가 자신이 원할 때 출산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요.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평생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수가 줄어들고 질 또한 떨어집니다.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은 35세 미만 50%, 35세 이상~38세 미만 40%, 38세 이상~40세 미만의 경우는 25%로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일종의 보험격으로 개발된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난자동결입니다. 산부인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2~3년 새 난자 동결 상담을 요청하는 30대 중후반 여성들이 늘었습니다. 지금 당장 결혼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여유가 될 때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난자 냉동, 냉동난자 등으로 불리는 난자동결은 난자를 채취해 얼려서 보관한 후 임신하고 싶을 때 녹여서 사용하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200도 가까운 액체 질소에 채취된 난자를 급속 동결해 넣어둡니다. 이 기술은 원래 어린 소아암 환자나 조기 폐경을 앞둔 여성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것인데요. 환아들이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면 생식 세포들이 다 죽어버리니 그전에 미리 얼려놓아 대비를 해주는 취지에서 발달된 기술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유리화동결법’이라는 액체 질소를 이용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난자의 손상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난자의 생존율은 최대 89.4%로 기존 완만동결법의 40~60%보다 향상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이는 실험적인 방법으로 취급되었던 탓에 상용화되지 않았던 기술이었지만, 2013년 미국의 불임의학회는 난자동결로 실질적인 난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후 난자동결은 폭발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난자동결의 비용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책정되는데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쓰는 약의 차이가 나 비용이 달라지지만 대략적으로 300만 원 선입니다. 난자를 채취하고 동결까지의 비용이 포함된 것인데요. 보관 비용은 1년에 10만 원 정도입니다. 의료비가 비싼 미국의 경우에는 한 번 난자동결을 하는데 수천만 원까지 드는데요. 페이스북이나 애플 같은 회사에서는 여성 인력을 위해 난자 동결 비용을 2000만 원까지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자동결에 부작용은 없을까요? 또한 자연 난자보다 질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에 시도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얼렸다가 녹인 난자의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아 자연 난자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난자의 상태와 임신했을 때의 안정성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시술은 질 초음파 달린 기다란 바늘로 직접 난소를 찔러 난소 안에 있는 난자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목표는 15개의 정도로 잡고 있지만 대략 10개 정도를 채취하는데요. 한 번에 15개가 나오면 굉장히 좋지만 이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난자가 한 번에 많이 나오지 않으면 시술은 2~3회 정도로 추가로 더 이루어집니다.
분당 차병원 난임 센터가 출산 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난자보관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10명 중 7명은 난자 보관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난자 보관에 대한 인식이 두드러진 변화를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난자를 보관하려는 이유로는 난임, 노산에 대비하기 위함이 57.4%, 건강한 난자 보관의 이유가 32.7%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난자 동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선 난자 냉동 스타트업 ‘카인드바디(Kind Body)’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한국에도 요즘 난자 냉동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실제 경험담이 적힌 후기들이 다수 나오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한때 음지였던 난자 동결이 양지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난자동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일반적으로 32세 이전에 시행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35세 미만에 하는 것이 좋으며 늦어도 40세 미만에 할 것을 권유하죠. 실제로 36~37세 정도 나이의 여성들이 병원을 많이 찾아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AMH(Anti-Mullerian hormone)로 불리는 혈액검사를 통해 난소의 현재 기능 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데요. 병원마다 비용이 다르지만 보통 수만 원대로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평균보다 수치가 낮을 경우 난자동결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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