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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의 좋은 예’ 두산 이승진에 보내는 김태형 감독의 신뢰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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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이승진이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7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올시즌 두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진 전력을 보강했다. 이승진이 지난 5월29일 SK와의 2대2 트레이드로 옮겨왔고, 홍건희가 6월7일 KIA와의 1대1 트레이드로 내야수 류지혁과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중 이승진은 10월 7경기에서 10.2이닝 동안 1실점했고 두산 불펜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한창이었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그만큼 이승진을 자주 호출했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던지고 승리를 따낸 이후 16~17일 키움과의 원정에서 2연투했다.

하지만 최근 흔들림의 기척이 있었다. 16일 키움과의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무려 4실점을 한 것이다. 결국 17일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았지만 이미 ‘루징시리즈’를 확정한 후였다.

김태형 감독의 마음은 그래도 이승진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했다. 18일 경기 전 김 감독은 이승진에 대해 “지금 (이)승진이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없다. 변화구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보이지만 공은 좋았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18일 경기에 또 투입했다. 3연투였다. 3연투를 잘 하지 않는 최근의 흐름으로 봤을 때는 승부수였지만 이승진은 안정된 피칭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8일 경기 7회말 등판한 이승진은 3자범퇴에 성공한 후 8회에도 등판해 첫 타자 박준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서건창이 우전안타를 치자 이영하로 교체됐다.

결국 이승진의 징검다리 역할이 이번에는 통하면서 8-2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전 “올시즌 키움과의 타이트한 상황을 잘 못 이겨낸다”고 걱정했던 김태형 감독도 모처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등이 버틴 선발진은 리그 최고를 다투지만 지난해 마무리 이형범의 부진과 김강률 등의 부진으로 올시즌 부침을 겪었다. 함께 온 홍건희도 17일 0.2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면서 두산 불펜을 지탱해야 할 이승진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김태형 감독은 그 고마움을 최근 이승진, 홍건희에 대한 칭찬으로 녹여내기도 했다. 이승진의 호조는 결국 트레이드는 또 다른 기사회생의 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올시즌 또 하나의 증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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