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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구위’의 알칸타라, ‘제구’의 요키시 누르고 18승 다승 공동선두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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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알칸타라가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선발로 등판해 1회초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즌 막판 KBO 리그를 대표하는 ‘구위’와 ‘제구력’의 대결. 힘이 없다면 제구력도 소용없었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28)가 키움 에릭 요키시(31)와의 에이스 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팀의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13차전에서 알칸타라의 호투와 경기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힘으로 8-2 낙승을 거뒀다. 74승59패 4무가 된 두산은 이날 승리한 6위 KIA와의 승차 5.5경기를 유지하면서 2위 LG를 1.5경기 차로 뒤쫓았다. 반면 단 3경기를 남겨 승리가 누구보다 간절했던 키움은 KT에 3위자리를 내주고 4위로 주저앉았다.

18승을 따낸 알칸타라는 NC 드류 루친스키와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 다승경쟁에도 마지막 불을 붙였다. 반면 지난주 등판 일정을 조정해 이번 주 KT와 두산전 두 번 마운드에 오른 요키시는 거푸 패전을 안으면서 구단의 기대에 답하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두 투수의 대결은 ‘에이스 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알칸타라가 다승은 2위지만, 평균자책 4위(2.67)에 탈삼진도 165개로 2위에 오르는 등 투수 주요부문 상위권에 터를 잡고 있었고, 요키시 역시 다승 공동 7위(12승), 탈삼진 16위(111개)에 머물렀지만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으로 평균자책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평균 구속 150㎞를 넘나드는 시원시원한 빠른 볼이, 요키시는 타자의 곁을 파고드는 절묘한 제구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었다. 이들의 대결은 2위를 놓고 살얼음 승부를 벌이는 순위구도와 맞물려 더욱 긴장감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승부는 빠른 시간에 갈렸다. 1회초 첫 타자 허경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요키시는 최주환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내줬고, 2회초에도 2사 1루에서 주자 정수빈을 진루시키는 박세혁의 우전안타 때 유격수 김하성이 1루로 귀루하던 박세혁을 향해 송구실책을 저질러 1점을 더 헌납했다.

3회에는 1사 1·3루에서 오재일의 땅볼이 3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며 추가점을 내줬고, 김재호의 적시타로 4점째를 내주면서 결국 요키시는 강판당했다. 요키시의 승계주자 가운데 오재일이 다시 정수빈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시즌 막판 힘이 빠진 제구는 구위를 이기지 못했다. 요키시는 결국 올시즌 두 번째로 많은 5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실책으로 인한 진루가 엮이면서 자책점은 2점만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자 두산 타선은 축포를 거푸 쐈다. 4회초 라울 페르난데스가 통산 38번째 100득점-100타점으로 이어지는 솔로포를 때렸고, 김재환이 뒤를 이어 좌중간을 가르는 ‘백투백’ 홈런을 쳐 7점차로 달아났다. 키움은 6회말 이정후와 김웅빈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6점차 앞서던 8회 마무리 이영하를 가동해 확실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영하는 다섯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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