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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지역방어 꺼내든 KT 서동철 감독 "고민에 끝이 없다"[승장]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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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고민이 많습니다.”

부산 KT 서동철 감독이 연패 탈출의 기쁨을 짧게 누렸다. KT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89-82로 이겼다. 마커스 데릭슨이 홀로 40분을 뛰며 26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김영환과 허훈, 김민욱 등이 내외곽에서 마음껏 슛을 던져 삼성의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2-3 지역방어 형태의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와 데릭슨을 제외한 국내 선수 네 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역방어가 돋보였다.

서 감독은 “사실 데릭슨의 체력부담을 고려해 수비할 때 활동 범위를 줄일 방법을 고민하다 불가피하게 지역방어를 썼다”고 밝혔다. 센터는 페인트존 안에서 달려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나 빅맨만 따라다니면 된다. 다른 선수들이 적극적인 스위치와 밀착방어로 돌파를 차단하거나, 골밑으로 볼이 투입되면 협력수비를 펼쳐 센터의 체력 손실을 막아줄 수 있다. 실제로 KT가 지역방어를 가동하자 삼성 선수들은 크게 당황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무릎을 부상한 존 이그누부가 돌아올 때까지 데릭슨 홀로 골밑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 서 감독도 이날 승리를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그는 “다른 팀을 상대로도 지역방어가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김민욱과 김현민, 박준영 등 장신 선수들이 센터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데릭슨이 매경기 40분을 뛸 수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날 31분여간 17점 7리바운드로 활약한 김민욱의 존재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서 감독은 “센터진의 활약이 반갑다. 그간 심리적으로 위축된면이 없지 않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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