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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봉주 대한축구협회 리더 전력 분석관, 김현희 제주 유나이티드 단장의 축구 직업 강의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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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8개 주요 직업군을 설명하고 진로를 소개하는 릴레이 강의가 지난 16일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렸다. 분야별 국내 최고 현장 전문가들이 스포츠계 진로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직업 정보를 전하는 행사였다. 경향신문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공동 주최했다. 8개 강의 내용을 4회에 걸쳐 지면으로 전한다.
채봉주 대한축구협회 리더 전력 분석관이 1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0 스포츠 8대 직업 릴레이 강의’에서 직업 설명을 하고 있다. 김만석 선임기자 icando@kyunghyang.com
■채봉주 대한축구협회 리더 전력 분석관(강의 제목 : 나도 전력 분석관이 될 수 있을까)

비디오 분석관, 전술 분석관, 데이터 분석관 등 과거에는 명칭이 많았지만 하는 일은 거의 동일했다. 전력 분석관으로 통칭한다. 전력 분석관은 ‘상대팀과 우리팀에 대한 경기 영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분석자료를 코칭스태프와 공유하고 논의해 선수단에게 가장 효과적이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이’라고 정의한다. 경기·훈련 영상 데이터 수집→경기·훈련 데이터 수집→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진행→ 코칭스태프와 공유·미팅→코칭 스태프 미팅을 통해 선수단 공유 정보 선별 및 자료 제작→선수단 미팅 진행·서포트→ 미팅 내용 및 추가적인 개인선수 자료 제작 및 공유 등 7개 업무를 무한 반복해야 한다. 전력 분석관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동의할 수 있도록 분석해야 한다. 영상촬영 및 편집 기술, 각종 기기에 대한 폭넓은 정보, 외국어 구사 능력뿐만 아니라 분석실 좌석 배치, 와이파이 등 무선장치 조정 능력, 공유 플랫폼 발굴 등 다양한 업무를 해야한다. 코칭스태프는 축구 전문가들이다. 비선수 출신이 이들을 설득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조금 더 좋은 판단을 내리도록 뒷받침하는 업무를 한다. 판단 자체는 분석관 업무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분석관의 존재감이 강해지고 여러곳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 일부팀에서는 분석 코치라는 타이틀까지 주어진다. 현재 K리그 구단 중 분석관을 두명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1명 이상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하부리그팀에는 아직 분석관이 거의 없다.

분석관 양성기관도, 자격증도 없다. 축구학과가 있는 대학교, 분석업체에 가는 게 현재로서는 좋은 길이다. 축구학과에는 고가 장비가 있어서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분석업체에서는 다양한 분석장비로 실무를 많이 할 수 있다. 다른 종목에 대한 경험도 더 하라. 다른 종목을 연구하다보면 축구 분석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구단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학교팀, 실업팀, K3, K4 등 여러팀에 무조건 접근하라. 지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분석자료를 보내라. 인터넷에 양질의 분석글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다. 지도자들에게 인정받으면 일할 수 있는 길은 열린다. 대한축구협회가 분석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거기에 참여하면 축구협회 전문 코치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 그들이 구단으로 가는 경우 분석관을 데리고 하는 경우가 많다.
김현희 제주 유나이티드 단장이 1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0 스포츠 8대 직업 릴레이 강의’에서 직업 설명을 하고 있다. 김만석 선임기자 icando@kyunghyang.com
■김현희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단장(강의 제목 : 축구를 만드는 사람들)

나는 기업, 시도민 등 4개 구단에서 마케팅, 홍보, 선수단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솔직히 말해 지금 상태로 K리그는 자생하기 쉽지 않다. 중계권 시장이 매우 열악하다. 구단 수입 중 30%를 차지해야하는데 그보다 훨씬 못미친다. 또 하나는 입장권 가격 너무 싸다는 것이다. 우리는 라이브 드라마를 찍는데 그게 영화 한 편 관람 가격에 머문다. 축구장에서 구현되는 모든 게 상품이다. 무엇을 어떻게 누구에게 팔 것인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프로축구단에는 직업들이 많다. 선수, 지도자, 분석관, 스카우트, 트레이너 등 선수단 인력도 많지만 마케터, 재무, 커뮤니케이션, 법무, 노무 및 인사, 통역, 전산 및 IT, 디자이너, 사진 및 영상 등도 인재가 필요하다. 앞으로는 세일즈, 사업 분야 인력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 경기장 시설 개선도 중요하다. 일본프로축구처럼 연고지를 담당하는 홈타운 부서도 필요할 것이다. 경기장에서만의 경험이 아니라 집에서 출발해서 경기장으로 오고 경기장에서 경기를 본 뒤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든 과정을 서비스화할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다. 축구에 대한 열정, 기획력과 콘텐츠 가공능력, 서비스마인드, 멀티플레이 능력, 언어 및 소통 능력, 공인과 같은 책임감 등을 갖추기를 바란다.

축구단 밖에도 도전할 만한 일이 많다. 중계권, 라이선싱, 시설, 용품, 정보 등 축구와 관련된 파생시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파생상품이 만들어지는 이런 시장에 가서 일하는 것도 상당히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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