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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노리는 두산, 선발 안정화와 함께 날아오를까[SS시선]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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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두산 선발진의 호투가 이번주 내내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이번주 치른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는데,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투수들이 호투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주중 첫 경기인 13일 한화전에선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7승(2패)을 수확했고, 이튿날 선발로 나선 크리스 플렉센도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4연속경기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무엇보다 변수가 많았던 토종 선발진의 호투가 두산으로선 반갑기만 하다. 2군에서 올라온 장원준이 1군에 정착하지 못하고 내려간 뒤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유희관이 15일 난적 한화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16일 마운드에 오른 선발 투수 김민규 역시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5.1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시즌 두산 토종 투수 중 유일한 10승 투수인 최원준도 17일 키움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다. 불펜 난조로 내준 경기가 아쉬울 따름이다.

올해 두산 선발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초반 이용찬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됐고, 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쌓은 유희관도 올해는 예년의 모습이 아니다.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해 17승 투수인 이영하도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뒤 마무리로 보직을 옮겼다. 이영하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함덕주도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장원준이 위기에 빠진 선발진을 구원하기 위해 나섰지만 2경기에서 부진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플렉센도 발등 골절상으로 장기간 이탈해있었다. 선발진 붕괴와 함께 두산의 순위도 하락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선발진이 안정화되면서 한 때 5위까지 추락했던 두산도 힘을 내고 있다. 알칸타라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돌아온 플렉센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여기에 최원준과 유희관, 그리고 김민규까지 호투 릴레이에 가세하면서 순위 상승에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함덕주까지 돌아오면 가용자원은 더 늘어난다. 시즌 내내 선발진 때문에 고전했던 두산이 순위 싸움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선발진의 도움으로 비상을 노리고 있다. 최근 흔들린 불펜만 제 궤도에 오른다면 가을에 강한 두산의 DNA가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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