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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우리도 미국처럼 '국민 생명은 소중하다' 외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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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전 세계 앞에서 Korean Lives Matter(대한민국 국민 생명은 소중하다)를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전 세계 앞에서 'Korean Lives Matter'(대한민국 국민 생명은 소중하다)를 외쳐야 한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빗대 한 말이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미국에서는 흑인이 공무집행 중 경찰에게 당하면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운동이 온나라에서 일어난다"며 "왜 한국에서는 'Korean Lives Matter' 운동이 안 일어나느냐"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에서 물론 평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목숨과 생명"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이 총구 앞에서 사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도 탄핵시킨 민주화 시민 의식을 가진 국민들이 왜 'Korean Lives Matter' 운동을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왜 북한 앞에 나약하고, 왜 이렇게 우리는 약하냐"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 70시간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고도 (사살된 공무원은) 북한군 총구 앞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당당하게 외쳤지만 참담하게도 그의 곁에 대한민국은 없었다"며 "북한의 편지 한 장에 이 나라는 '정말 다행이다. 황송하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TF 회의에 앞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의 큰 형 래진 씨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래진 씨 전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주장한 '불법침입'이라는 표현 자체가 동생이 월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며 "국방부와 해경이 제대로 수색하지 않아 발생한 참변"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이씨가 월북을 하려고 했다면 북한이 '불법침입'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철조망 뒤로 북한군이 초소를 지키고 있는 모습. /이덕인 기자
해경과 국방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다 실종됐다. 이후 이씨는 북한에 도달했다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다. 시체는 바다 위에서 불태워졌다고 한다.

해경과 군은 당시 이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채무가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 중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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