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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톡]코로나를 능가하는 스페인독감으로 쓰러진 찰스 그리피스, 색채감 넘치는 작품으로 21세기에 소환돼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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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9월 17일은 미국 뉴욕 태생의 작곡가 찰스 톰린슨 그리피스가 태어난 날이다. 올해는 그리피스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리피스가 태어난 해는 1884년.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36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사망원인은 독감. 당시 전세계를 휩쓴 스페인독감으로 쓰러졌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에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인류사 최악의 전염병이다.

14세기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요즘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19를 능가하는 질병이었다.

일찍 사망한 탓에 그의 작품은 잊혀진지 오래였다. 독일에서 공부한 후 귀국한 드리피스는 당시 클래식계를 풍미한 프랑스 인상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드뷔시와 라벨의 영향을 받아 색채감이 풍성한 작품을 많이 작곡했다.

또한 스크랴빈과 무소르스키로 대표되는 러시아의 상징주의의 영향도 받아 작품 곳곳에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피스를 세상에 다시 끄집어 낸 것은 같은 나라 출신의 여성 지휘자 조안 팔레타의 영향이 크다.

팔레타는 그의 수족인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난 2004년 낙소스 레이블로 그의 주요 관현악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

관현악곡 외에 3곡의 관현악을 위한 성악곡도 수록해 그리피스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렸다.

그의 주요 작곡목록인 ‘하얀 공작’을 비롯해서 ‘죽음의 무도’, ‘쿠빌라이 칸의 환락궁’, ‘플륫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곡’ 등을 담았다.

곡마다 5분에서 12분 등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리피스가 담고 싶어한 색채감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깊어지는 가을, 브람스에 익숙한 우리들이지만 요절한 천재의 시적 감성이 풍부한 선율이 커피 한잔 한 켠에 있는 것도 제법 어울릴 듯하다.

미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개릭 올슨과 마이클 르윈의 피아노곡집도 눈여겨 볼만 하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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