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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1회만 45구', 새삼 떠오른 '용규놀이'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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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KIA 양현종이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타자 7명을 상대로 무려 45개의 공을 던졌다. 신출내기도 아닌 대투수 양현종이 1회 이토록 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SK 타선은 1회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양현종과 끈질긴 승부에 들어갔다. 볼넷을 얻은 2번 오태곤과 좌중간 2루타를 쳐낸 3번 최정을 제외하면 1회 타석에 들어선 5명이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4번타자 로맥을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을 때까지 투구수는 19개. 5번 타일러 화이트가 파울만 5개 쳐내며 양현종을 괴롭히며 11구째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고, 김강민은 7구째 우전안타를 쳤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이재원은 파울 6개를 치며 8구까지 씨름했다.

1회 45개를 던진 양현종은 다음 이닝부터 정상궤도를 찾아 2회 10개,3회 13개, 4회 16개를 던지며 무실점 처리했다. 2회부터 3이닝동안 던진 공은 39개로 1회 한 이닝을 던진투구보다 적었다. 1회 0점 조정이 제대로 안된 탓도 있었지만 커트를 하며 끈질기게 물어진 상대타자의 집요함의 결과였다.

이 장면을 보면 새삼 ‘용규 놀이’가 떠오른다. 2010년 KIA 소속이던 이용규는 8월 29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 출전해 20개 투구를 이끌어내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 기록’이라는 오명을 넥센 박준표(현 KT 박승민 코치)에게 안겼다. 이용규는 7회말 타석에 들어서 4구부터 13구까지, 15구부터 19구까지 박준표의 공을 커트해내며 19개의 공을 던지게 했고 20번 째 공을 타격했지만 결국 우익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비록 안타는 아니었지만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렸다는 점에서 상대에게 큰 타격을 준 점은 분명하다.

그럼 한 이닝 최다투구는 몇 개일까? 불명예 기록 보유자는 최창호와 심수창이다. 최창호는 태평양 시절 1990년 4월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나서 7회에만 59개 투구수를 기록하며 한 회에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선수로 기록됐다. 이후 16년 뒤인 2006년에는 LG 심수창이 9월 23일 잠실에서 두산과 맞붙어 1회에 59개를 던지며 최창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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