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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장혁, 비실비실 '검객'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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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객’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오퍼스픽쳐스
■편파적인 한줄평 : 액션 빼곤, 시들시들.

‘원맨쇼’ 액션물에서 주인공이 힘이 빠지니 다른 것도 시들하다. 이야기가 신선하거나 촘촘하지도 않고 사운드, 색감 모두 흔들흔들거리는데, 중심 잃은 주연까지 더해지니 러닝타임 100분이 더 길게 느껴진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장혁의 신작 ‘검객’(감독 최재훈)이다.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스스로 자취를 감춘 조선 최고 검객 ‘태율’(장혁)이 하나뿐인 딸 ‘태옥’(김현수)이 사라지자 그를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어 추적하는 액션 사극이다. 장혁을 비롯해 김현수, 인도네시아 출신 배우 조 타슬림, 정만식 등이 출연해 조선판 ‘테이큰’을 재현하고자 한다.
영화 속 한 장면.
그러나 영화의 얼굴인 오프닝부터 삐긋거린다. 조도와 색감 조절의 실패 탓일까. 추격신이지만 육안으로 구별되지 않는 배우들의 얼굴 때문에 긴장감 대신 처음부터 답답하다. 시력을 잃어가는 ‘태율’처럼 관객도 오로지 귀로만 장면을 파악해야 한다.

주요인물을 비롯한 주변인물까지 설명하는 서론도 꽤 길다. 이들이 어떤 관계이고, 어떤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메가폰의 노력은 가상하나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려고 길게 얘기하나’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이어지는 이야기나 갈등엔 기대 이상의 반전이나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없다.

액션은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한다. 액션의 효과를 배가하는 음향과 빛, 독창적인 앵글 등은 미흡하다. 합은 잘 맞지만 그로 인해 감탄하는 일은 드문 이유다.

가장 문제는 장혁이다. 시력을 잃어가는 검객이라지만 ‘45도 각도의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읊조리는 식의 대사도 ‘신의’ ‘충성’ ‘부성애’ 등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엔 실패한다. 주장르인 액션은 이름값만큼 소화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외의 표현은 영 밍밍하다. 주연마저 끌고가지 못하니 작품의 약점이 커버될 리 없다. ‘연기파 배우’란 수식어가 아쉬운 결과물이다. 오는 23일 개봉.

■고구마지수 : 3개

■수면제지수 :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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