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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선발 야구, 선두수성 최대 위기 마주한 NC[SS시선]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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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거침없이 선두를 질주할 때도 결점이 없는 팀은 아니었다. 불안한 불펜진을 압도적인 타선과 선발진을 앞세워 극복해왔다. 언제든 빅이닝을 만드는 타선과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선발투수들로 인해 승리공식이 완성됐다. 하지만 8월부터 선발진에 적색경보가 울렸고 경보는 특보로 격상됐다. 선발진 붕괴로 최대위기와 마주한 NC다.

이제는 언제 1위를 빼앗길지 모른다. 5월 13일부터 125일이 넘게 선두를 지켰지만 최근 경기력은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NC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4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NC보다 9월 성적이 나쁜 팀은 한화 뿐이다. 8월 선발진 평균자책점 5.98로 이 부문 9위에 그쳤던 것에 이어 이달에도 선발진 평균자책점 5.53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3주 전까지만 해도 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1위를 지켰는데 3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11일 창원 KT전에서 6.2이닝 1실점한 드류 루친스키 이후 누구도 QS를 달성하지 못했다. 라이트 또한 지난 9일 롯데전에 이어 15일 두산전에서도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토종 선발진 구성이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올해 NC는 루친스키~마이크 라이트~구창모~이재학~김영규로 개막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루친스키와 구창모가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김영규가 흔들리자 최성영이 대신 5선발로 나서는 등 마운드가 선순환했다. 그런데 현재 NC 토종 선발진은 김영규~신민혁~송명기다. 셋 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이른바 선발투수 수업을 받는 신예 선수들이다. 셋의 평균연령은 20.3세에 불과하다. 당초 NC 이동욱 감독의 구상도 이들 중 한 명에게 5선발 한 자리를 맡기는 정도였다.

그러나 구창모가 이탈한 지 어느덧 50일이 넘었고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이재학도 한 달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신예 송명기가 희망투를 던지지만 아직 한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 감독은 “올해 우리는 선발이 어느정도 막아주고 타선이 점수를 뽑아 이기는 야구를 했다. 즉 선발이 버티면 승부를 걸 수 있다. 초반에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재학이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많이 좋아졌다. 늘 릴리스포인트가 과제인데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게 이뤄진다는 평가다. 이번주 내로 1군에서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재학은 1군에서 다섯 차례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이재학이 이번주 1군 복귀전을 QS로 장식하기를 바라고 있다.

냉정히 봤을 때 현재 NC는 전력질주를 꾀할 수 없는 전력이 아니다. 나성범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타선 기둥 하나가 빠지고 말았다. 나성범과 구창모 모두 복귀까지는 앞으로 2주가 필요하다. 즉 이달까지는 연패를 피하며 최대한 버텨야 한다. 설령 1위를 빼앗기더라도 패닉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추가 부상자 없이 10월을 맞이하고 나성범, 구창모와 함께 시즌 초반처럼 가속 페달을 밟는 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NC는 10월 1일부터 시즌 종료까지 최소 2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마지막 한 달 성적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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