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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단체 "롯데家 상속부지 계양산 롯데수목원 조성 반대"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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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롯데골프장 조성 계획이 폐지된 계양산 부지에 ‘롯데수목원 조성사업’이 추진 의혹을 제기했다. 계양산은 롯데그룹이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다가 법원 판결을 거쳐 사업이 최종 무산된 곳이다. 대법원은 2018년 10월 계양산 골프장 행정소송인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폐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가 계양산 부지에 롯데수목원 유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양산은 시민들의 산인만큼 수목원이 아닌 시민 자연공원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격호 롯데 명예 회장 사망 후 후손들이 재산분할상속을 논의하고 있다”며 “계양산의 법적 소유권이 누구에게 넘어가더라도 상속인은 계양산을 시민들에게 양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故 신 명예회장이 소유한 계양산 부지는 257만㎡가량으로 최근 재산분할상속 논의가 된 부지다. 2009년 안상수 인천시장 때 골프장(71만7000㎡) 조성이 추진됐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2012년 4월 무산됐다. 이후 골프장 조성 부지 중 일부(31만5000㎡)에 2030 인천 도시 기본계획과 공원녹지 기본계획에 따라 산림휴양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됐지만, 롯데가 인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서면서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시민단체들은 설명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계양산 생태계 보호와 시민을 위해 이곳에 시민 자연공원을 조성해달라고 인천시에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골프장 개발과 수목원 개발은 같은 개발사업이며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시는 계양산 생태 보호를 위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시민 자연공원을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녹색연합 등이 2010년부터 계양산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에 대한 생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곳에서는 쌍꼬리부전나비·대모잠자리·물장군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509종의 곤충 서식을 확인하기도 했다.

롯데 측은 수목원 조성 등이 검토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로 1974년 계양산 일대 257만㎡의 땅을 매입하고 1989년부터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재임한 2009년에

계양산에 체육시설로 골프장을 건설하는 도시관리계획이 통과됐으나,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취임한 뒤인 2012년 환경 파괴를 이유로 이 계획이 철회됐다.

당시 롯데는 “안 전 시장 재임 당시 적법하게 결정된 골프장 건설 사업을 (시 정부가 바뀌자)정치적인 목적으로 폐기한 것은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인천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8년 10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패소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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