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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멈추지 않는 ML, 시즌 완주 장담할 수 없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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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우려했던 일이 시작부터 터졌다. 선수단은 안전수칙을 어겼고 사무국의 대처 또한 신속하지 못했다. 초유의 사태 속에서 간신히 문을 열었지만 언제 문이 다시 닫혀도 이상하지 않다. 메이저리그(ML)가 여전히 안갯속에 갇힌 채 진행되고 있다.

원인은 마이애미 선수들의 부주의로 시작됐다. 현재 마이애미 선수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다수는 시즌 개막에 앞서 시행된 애틀랜타와 시범경기 기간 숙소 밖 혹은 호텔 내 술집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L 사무국에서 100페이지가 넘는 코로나19 안전 수칙과 검사 과정을 선수단 전원에 배포했지만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이는 무용지물이 됐다.

사무국의 대처도 안일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와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 올시즌을 맞이했다. 그런데 26일 경기 전후 이미 마이애미 선수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ML 사무국은 27일 경기까지 강행했다. 감염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 경기가 진행된 것이다. ML 사무국은 27일 경기가 종료된 후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의 다음 경기를 취소시켰다.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모두 일주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이애미, 필라델피아와 상대할 팀들도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는 필라델피아와 시리즈가 취소됐고 볼티모어와 워싱턴 역시 마이애미와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오는 5일 볼티모어전부터, 필라델피아는 4일 양키스전부터 다시 시즌에 돌입한다. 그런데 마이애미와 무관한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최소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적으로 검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도 밀워키와 원정시리즈가 취소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즌을 포기하는 선수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2일 밀워키 외야수 로렌조 케인과 보스턴 왼손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시즌 포기를 선언했다. ML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시즌 개막에 앞서 선수가 안정상 이유로 시즌 불참을 허용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지금까지 케인과 로드리게스 외에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등 시즌을 포기한 선수가 20명에 달한다.
결국 비정상을 일으킨 사태 속에서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ML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에게 안전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하면서도 시즌 강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그라운드에 서는 것을 두려워 한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 또한 “솔직히 매일 경기를 치른다는 게 두렵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계획부터 잘못됐을지도 모른다. 당초 ML 사무국은 기존 홈앤드어웨이 방식이 아닌 구단들을 특정 장소에 집결시킨 채 시즌을 치르는 것도 고려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경우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위치한 호텔에 모든 팀과 리그 관계자 취재진을 격리시킨 상태로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호텔과 농구장이 위치한 대형격리시설, ‘버블’의 문을 열었고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검사 결과 감염자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ML 역사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시즌을 진행하는 것을 모색했으나 선수단 규모 차이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정규시즌 종료 시점은 9월말이다. 10월부터 16개팀이 참가하는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며 11월 월드시리즈로 시즌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팀이든 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면 그대로 일정이 멈춰버린다. 아무도 시즌 완주를 장담하지 못한 채 선수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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