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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 이상無, 차우찬 스스로 찾아야 하는 반등 포인트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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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금까지 잘 던져온 베테랑 아닌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LG가 베테랑 왼손투수 차우찬(33)의 정상궤도 진입을 바라고 있다. 최악의 제구난조로 인해 자신도 적지 않게 당황하며 2군행을 자청했으나 선발진에 반드시 필요한 이닝이터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차우찬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는 KIA 양현종이 유일하다.(차우찬: 570.2이닝, 양현종: 626이닝) 외국인 원투펀치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우찬까지 슬럼프에 시달리면 LG의 최근 하향곡선은 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직 3연전에 임하는 LG 류중일 감독 머릿속에도 잠실에서 훈련하는 차우찬이 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 13일 부산행 버스에 탑승하기에 앞서 차우찬 복귀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일단은 이번 주말을 복귀시점으로 잡고 있다. 진행 상황을 더 보기는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찾는 것 아니겠나”라며 “마운드에서 자신의 생각보다 제구가 안 되고 스피드도 덜 나오면 투수는 위축될 수 있다. 우찬이가 최일언 코치에게 몸상태는 괜찮은데 이상하게 볼이 마음대로 안 간다고 했다더라. 열흘 정도 시간을 줬으니까 그 사이 감각을 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즌 준비 과정은 완벽했다. 청백전과 교류전 기간 차우찬은 투수진에서 가장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자가격리되는 변수와 마주하자 류 감독은 일찌감치 차우찬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점찍었고 류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차우찬은 5월 5일 두산을 상대한 개막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자랑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모두 포수 미트에 정확히 들어갔다. 특히 슬라이더는 마법 같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가도 과감히 스트라이크존에 넣어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지난해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던 모습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구력이 무뎌졌고 대량실점 경기가 반복됐다. 지난 6월 19일 두산과 재회했는데 1이닝 3볼넷 8실점으로 6주 전과는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다음 등판에서 키움을 상대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반등하는 것 같았지만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 7일 두산전까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9.13으로 완전히 무너지면서 2군행을 자청했다. 22.3이닝 동안 볼넷 13개, 9이닝당 볼넷 5.16개를 범했다. LG 입단 첫 해인 2017년 차우찬은 9이닝당 볼넷 1.95개를 기록한 바 있다. 사실 패스트볼 구속은 이미 차우찬의 활약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당시도 차우찬은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0㎞ 초중반대에서 형성됐지만 노련한 볼배합과 제구력을 앞세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따끔씩 패스트볼 구속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이미 몇 년 전부터 차우찬의 성패는 구속이 아닌 제구로 결정되고 있다.
류 감독은 “여전히 체력은 좋다. 늘 그랬듯 차우찬은 선수단에서 가장 잘 뛰는 선수다. 삼성 시절부터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 최상위권에 올랐다”며 “투수와 타자 모두 잃어버렸던 감각이 순간적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 투구시 자신의 팔스윙과 릴리스포인트를 잃어버린 것으로 보이는데 다시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잘 던져온 베테랑 아닌가. 자신의 방법이 있고 안 될 때 극복하는 루틴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고 차우찬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차우찬은 이번주 잠실에서 김현욱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류 감독은 “우찬이를 직접 본지 한참됐다.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에도 우찬이는 잠실에서 훈련했는데 한 번도 못 봤다. 최일언 코치에게 우찬이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니 ‘미안해서 모습을 비추지 못하는 것 아니겠나’고 하더라. 잘 준비해서 돌아와 다시 봐야한다”라며 제구력을 되찾은 차우찬이 당당히 자신 앞에 서는 모습을 기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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