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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젤러스 화이트 포트,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수상
조선비즈날이 더워지면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포트 와인도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즐긴다. 차갑게 식힌 화이트 포트에 얼음을 채우고 토닉워터를 부은 뒤 레몬이나 오렌지 한 조각을 곁들인다. 포르투갈식 식전주 ‘포르토 토니코(Porto Tónico)’, 흔히 ‘포트 앤 토닉(Port & Tonic)’이라고 부르는 칵테일이다.
포트 와인은 오늘날 포르투의 테라스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이지만, 시작은 지금과 달랐다. 포트 와인의 역사는 17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으로 프랑스 와인을 구하기 어려워진 영국 상인들은 포르투갈에서 대체할 와인을 찾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북부 도루에서 생산한 와인은 배에 실려 강을 따라 포르투로 옮겨진 뒤 영국으로 향했다. ‘포르투의 와인(Vinho do Porto)’, 영어로 ‘포트(Port)’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이후 발효 중인 와인에 포도 증류주를 넣어 발효를 멈추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포도의 당분이 모두 알코올로 바뀌기 전에 발효가 중단되면서 단맛은 남고 알코올 도수는 높아졌다. 18~19세기 영국에서는 특히 빈티지 포트가 고급 와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사를 마친 뒤 천천히 즐기는 술이라는 이미지도 강해졌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세기다. 1930년대 프랑스에서 젊은 포트를 식전주로 마시는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포트 생산자들도 새로운 스타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발효를 기존보다 오래 진행한 뒤 포도 증류주를 넣어 당도를 낮춘 드라이 화이트 아페리티프 포트가 등장했다.
화이트 포트는 차갑게 식혀 그 자체로 식전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얼음과 토닉워터를 더한 포트 앤 토닉은 포트를 보다 가볍게 즐기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주요 포트 생산자들이 250㎖ 캔 형태의 포트 앤 토닉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술로 소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트를 즐기는 방식은 수백 년 동안 변해왔지만, 도루에서 포트 와인을 만들어 온 생산자들의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벤 젤러스 앤 코(Van Zellers & Co.)’의 뿌리는 16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반 젤러 가문은 400년 넘게 도루에서 와인과 포트 와인을 만들어 온 가문으로, 현재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벤 젤러스 앤 코 리저브 화이트 포트(Van Zellers & Co. Reserve White Port)’는 이 가문이 오랜 시간 쌓아온 포트 와인 양조와 블렌딩 경험을 보여주는 와인이다. 도루의 전통적인 백포도 품종을 15종 이상 사용한다. 수확한 백포도는 발효에 들어가기 전 전통적인 방식으로 발로 밟아 으깬다. 이때 최종적으로 사용할 포도 증류주 가운데 10%를 먼저 넣는다. 낮은 온도에서 포도를 보다 오랜 시간 침용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후 적절한 시점이 되면 나머지 포도 증류주를 한꺼번에 넣어 발효를 중단한다. 와인과 증류주가 고르게 섞이고 발효가 멈추도록 다시 포도를 밟는 과정도 거친다. 와인은 100년 이상 된 오래된 포트 와인용 나무통과 소형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장기간 숙성한 뒤 최종 블렌딩한다. 생산자의 테크니컬 시트에는 양조 과정에서 최소 6년간 숙성한다고 설명한다.
오랜 숙성을 거친 만큼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과 달리 짙은 호박빛을 띤다. 견과류 풍미가 두드러지고 말린 살구와 프룬, 건포도 향에 후추를 연상시키는 스파이시한 풍미가 어우러진다. 차갑게 식혀 식전주로 마시거나 토닉워터 등을 더해 칵테일로 즐기기 좋다. 아몬드 타르트나 크렘 브륄레처럼 단맛이 있는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벤 젤러스 앤 코 리저브 화이트 포트는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주정강화 와인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국내 수입사는 베리타스트레이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