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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낙강물길공원, 댐 사토장에서 이국적 생태 정원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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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는 이국적인 자연정원이 숨겨져 있다. 관광객들에게 숲과 물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각적 청량감을 선사하는 이곳은 인위적인 댐의 건설 과정에서 파생된 유휴지였다. 자연 친화적인 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한 국내 명소를 만나보자.
안동 낙강물길공원.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안동 상아동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 좌측에 자리한 낙강물길공원은 약 2만6000㎡(약 7800평) 규모로 조성돼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색채를 뿜어낸다.

이곳은 처음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는 화려한 정원은 아니었다. 1971년 착공해 1976년 완공된 안동댐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토사와 돌을 쌓아 두거나 버려두는 사토장 부지가 발생했다. 댐 완공 이후 오랜 기간 쓸모없는 땅으로 방치됐던 이 공간은 지역 사회와 환경적 가치를 고민하던 이들의 계획에 따라 변화의 계기를 맞이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주변 지역 주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댐 주변 경관 활용 사업을 전격 추진했다. 안동시와 협력해 방치된 사토장 부지에 흙을 돋우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현재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SNS 상에서 '안동 비밀의 숲'이라는 별칭을 얻은 낙강물길공원은 명실상부한 안동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이국적인 정취에 있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사랑했던 정원이자 그의 걸작 '수련'의 배경이 된 지베르니 정원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정원 구조의 핵심은 길게 뻗은 침엽수림과 그 중심을 관통하는 완만한 인공 연못의 수평적 배치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는 공원 전체에 짙은 녹음의 차양막을 드리운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추며 연못 표면에 반사되는 모습은 인상주의 회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또 자연스러운 곡선형 오솔길과 울퉁불퉁한 돌다리가 어우러져 동양적인 담백함을 드러낸다.

특히 가을철이 되면 낙강물길공원의 풍경이 정점에 달한다. 전나무의 짙은 초록빛을 배경으로 메타세쿼이아가 붉게 물들고 주변 은행나무가 노란빛을 채운다. 또 물 위에 뜬 낙엽과 거울처럼 맑은 수면에 투영된 데칼코마니 구조가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공원 내부에는 연못 한가운데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가 있다. 이 분수는 별도의 화석연료나 전기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해 물을 끌어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안동댐 상류와 하류의 지형적 수위 차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낙차와 압력을 활용해 작동된다.

이 밖에 연못 위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돌다리와 징검다리도 공원 내 볼거리다. 돌다리 한가운데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면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과 맑은 분수가 한 화면에 담겨 이국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연못 주변의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낙동강 물길의 시원함을 담은 작은 폭포와 정갈하게 조성된 숲속 정원이 차례로 나타난다. 특히 공원 위쪽으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안동댐 정상부 방향으로 연결된다.

길 중간에 마주하는 누각인 안동루에 서면 아래로는 낙강물길공원의 울창한 숲길이 미니어처처럼 내려다보이고, 정면으로는 안동댐의 거대한 위용과 안동호의 광활한 수면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안동 낙강물길공원. / 안동시 공식 블로그, AI

낙강물길공원은 안동 중심가 및 주요 관광지와 매우 가까워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안동역이나 안동터미널에서 출발하면 약 10분에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공원 입구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은 상시 무료로 운영된다.

대중교통 이용객이라면 안동시청 및 안동 시내 주요 거점에서 출발할 때 113번, 510번, 511번, 512번, 513번 등 다양한 시내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도심 환승 지점에서 월영교와 안동댐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로 환승한 뒤 '공예전시관' 또는 '안동댐'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안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다채로운 미식 지도를 보유한 도시 중 하나다. 안동하면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 같은 유교 문화재를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여행의 종착지에서 마주하는 로컬 음식들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안동 구시장 중심부에는 찜닭골목이 자리해 있다. 거리는 사계절 내내 매콤하고 달콤한 간장 양념 냄새로 가득하다. 안동찜닭은 1980년대 구시장 닭골목의 상인들이 서양식 프라이드치킨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갈비찜 양념을 닭고기에 접목하면서 탄생한 서민형 퓨전 요리로 알려졌다.

섭씨 400도가 넘는 고온의 강한 불에서 약 10분간 빠르게 졸여내는 조리 방식 덕분에 닭고기 속살까지 진간장의 깊은 풍미가 촘촘하게 배어든다. 여기에 큼직하게 썰어 넣은 감자와 당근, 양파 등의 채소가 고온에서 익으며 자연스러운 단맛을 낸다. 마지막으로 청양고추와 건고추를 넣어 기름진 맛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구시장 내부에는 수십 년의 내력을 자랑하는 전문점 30여 곳이 성업 중이며, 매장마다 맵기 조절이나 순살 변경 등 세부 옵션을 제공한다.
바다가 없는 내륙 분지 지형인 안동에는 뜻밖의 음식이 유명하다. 바로 간고등어다. 냉장 시설이 전혀 없던 조선 시대에는 영덕이나 울진 등 동해안에서 잡힌 고등어를 임동면 채거리 장터를 거쳐 안동 신시장까지 수송하는 데 꼬박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생선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하기 직전 단계에 다다랐을 때 고등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굵은 소금을 한 줌 뿌려 염장 처리했던 것이 안동 간고등어의 시초로 전해진다.

화력 좋은 숯불이나 석쇠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낸 간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의 정석을 보여준다. 고등어 자체의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소금과 만나 기름진 고소함을 극대화해 쌀밥 한 숟가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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