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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하이닉스 호남 반도체 투자 검토, 양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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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9일 인터넷판으로 단독 보도했다. 두 기업이 호남에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두 기업은 보도 직후 "모르는 일"이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주요 기업들과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안이 이 자리의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후보지로는 군 공항을 이전하는 광주광역시와 '전남 1호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는 전남 장성 등이 거론된다. 투자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호남권에 최소 수조원대의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기지는 수도권에 몰려 있고, 패키징 공장은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두 기업이 호남에 반도체 생산 후공정을 담당하는 패키징 공장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패키징 공장은 최첨단 생산 공장에 비해 전력과 용수 사용량이 적고 필요한 부지 규모도 작아 신규 산업 거점 조성에 유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광주는 군 공항 이전 이후 확보될 대규모 부지를 활용할 수 있고, 장성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어 반도체 관련 산업 집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화 공정이 한계에 이르면서 개별 칩을 연결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은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두 기업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르는 일이며, 아는 바 없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 관계자도 "모르는 일"이라며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까지 두 기업 모두 관련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두 기업이 호남 지역을 새 거점으로 검토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여권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중심으로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론'이 꾸준히 제기돼온 것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호남 문제에 있어 호남에 좀더 균형을 맞춰야겠다"고 했다. 이번 투자 검토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호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등장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19일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발표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를 모셔 와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 2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추 당선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에 최적지"라며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물·전력·물류 인프라를 거의 완벽하게 갖췄고,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200만 평 규모의 부지도 대구가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다. 또 "35년간 공직 생활과 10여년간 국회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며 만든 국내외 대기업과의 인맥을 총동원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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