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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유소년 시스템 변화와 월드컵 대표팀 조언 역설
마이데일리
박주호 해설위원은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독일 분데스리가가 주최하는 도르트문트 아카데미 코리아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
분데스리가 드림 프로젝트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와 독일축구리그(DFL)가 체결한 업무협약 및 쿠팡플레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국내 16세 이하(U-16) 대표팀 선수단은 2주간 독일에 머무르며 프랑크푸르트와 도르트문트 시스템을 경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주호 위원은 도르트문트 아카데미 코리아 대표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한국에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주요 선수들을 키워내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의 시스템을 녹이고 있다. 코치들도 교육을 받고 있고, 선수들도 그 교육 안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르트문트 아카데미 코리아 대표를 맡게 된 배경?
한국의 시스템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직 초등학교 시스템이 성적 위주의 시스템이다. 다른 방향으로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내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유소년, 유소년이 자리를 잘 잡아야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설립하게 됐다.
-주요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훈련을 통해 방법을 터득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들이 지시를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어떤 걸 보고, 상대를 공략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예의와 태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아이들은 더 자유로워야 하고, 즐겁게 배워야 한다. 아이들은 축구가 좋으니까 더 노력하고, 잘하려면 훈련을 해야 하고, 끝나고 나서도 더 축구를 하고 싶어해야 한다.
-유럽은 데뷔 연령대가 어려지고 있는데, 그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각 프로팀에서 16~17세 선수들을 경기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직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부터 프로그램이 달라져야 한다. 환경이 바뀌면 지도자들도 변할 것이고, 환경이 좋아지면 더 좋은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다양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최근에는 캐릭터 있는 선수들이 많이 없다. 결국 환경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드림 프로젝트 기간 선수들 만났는데, 선배로서 해주신 조언이 있다면?
멘탈적인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관중과 낯선 환경에서 부딪히는 등 외로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 멘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어려움에서 실패해보고 경험을 잘 쌓아서 유럽에 나갔을 때 잘 준비가 돼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프로에 가기 전에는 계속 시도해보고, 장점을 보여주고, 나아가라고 해줬다.
태도를 먼저 본다. 축구를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리는 사람을 키운다고 한다. 예의와 규율도 중요시하고, 선생님과 상호 존중해야 하고, 일하는 스태프들을 존중해야 한다. 상생하는 부분을 강조한다. 그 다음이 축구다. 한국은 대부분 스피드, 키 큰 선수, 힘 있는 선수를 모아서 경기를 진행하는 팀이 많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잠재력을 본다. 성장 데이터를 뽑아내면서 피지컬이 커졌을 때 성인 레벨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도르트문트만의 강점? 한국에 잘 적용될 수 있을지?
선수들의 캐릭터를 더 중요시한다. 포지션마다 다양성을 주려고 한다. 과거에는 마츠 훔멜스, 마르코 로이스 등 유스에서 올라온 선수가 많았다. 팀의 문화를 이어가면서 일원으로서 활약했다. 그 이후에는 우스망 뎀벨레, 제이든 산초, 엘링 홀란드 등 비싼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좋은 선수들이지만, 문화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어린 선수를 프로에 올려서 경험을 쌓게 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을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다.
-어렸을 때 내가 해봤으면 하는 훈련?
볼터치 훈련 많이 시킨다. 반강제적으로 볼터치와 1대1, 2대2를 많이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독일은 3대3까지 훈련을 시킨다. 볼터치 횟수도 많고, 3대3 상황에서 1대1 상황, 패스, 삼자패스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나도 어렸을 때 이 친구가 못해서, 선배가 은퇴를 해서 내가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경쟁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내가 주목을 받는 상황보다 다른 친구들에게 못 뛰더라도 얘기를 해주고 도와줬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은 부담과 행복감을 느낄 거고, 뒤에 선수들도 주전 선수들을 다 도와줘야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준비 과정 아쉽다는 이야기 많았는데, 이번 준비와 어떤 차이를 느꼈나?
그 당시에 안에 있던 사람이라 말하지 못한 게 많았다. 준비가 부족했다. 운동장 자체는 좋았지만, 머무르는 공간이 열악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줄 알았다. 지나고 보니 힘든 상황이었고,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은 운이 좋게도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한다. 고지대 이슈가 있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준비가 잘 됐고, 환경적인 제약도 적다. 잘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팀들과 대결에서 포인트는?
초반 기세 싸움이 중요하고, 첫 경기가 중요하다. 초반 10분에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하냐에 따라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상대팀들이 모두 초반에 강한 모습 보이고 있다. 위협적으로 들어온다. 역으로 잘 이용한다면 상대 입장에서는 한국이 더 잘 준비하고, 대비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대표팀의 강점은?
베스트 일레븐이 정해지지 않은 게 오히려 장점이다. 만약에 주전 멤버를 바꿔가면서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잘못되면 걱정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누가 나온다는 정보가 다른 나라에 부족할 수 있다. 어떤 선수들이 나온다는 확실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상대가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마지막 최종 모의고사 2연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자신감을 올릴 수 있는 상대였는지 생각해보면 공격수들의 컨디션을 올릴 수 있는 상대와 2연전을 했다. 첫 경기에서는 공격수들이 골맛을 보면서 경기를 잘 했는데, 2번째 경기는 첫 경기에서 조유민, 배준호가 부상을 당하면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했다는 걸 느꼈다. 그러다 보니 팀적인 컨디션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역으로 많은 정보를 노출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대가 우리가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움츠려서 경기를 할 수 있는데, 해외 언론이나 분위기를 봤을 때 '한국은 할만하다'는 말이 나온다는 건 친선경기에 대한 평가다. 첫 경기가 그래서 중요하다.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서 마지막 경기가 중요한데, 마지막 경기에서 관심이 무관심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 축구인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