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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취랄 밈 인기 속 시청률 7%
위키트리'취랄'이라는 신조어(?)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 말은 tvN 화제의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비속어가 결합된 합성어다. 극 중 등장하는 화려하고 유별난 맛 표현 장면에 시청자들이 붙인 애칭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총 대신 식칼을 잡고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드라마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박지훈을 중심으로 윤경호, 이상이 등이 합세해 극강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는 방영 이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흥행 중이다. OTT 플랫폼 티빙뿐만 아니라 TV 채널 tvN에서도 방송돼 시청률이 7%대까지 치솟았다. 또한 3주 연속 티빙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의 흥행 요인으로는 유쾌한 B급 코미디 감성이 꼽힌다. 그동안 맛없는 군대 음식으로 고생했던 강림소초 부대원들은 이등병 강성재가 차려낸 환상의 요리에 난리법석을 피우며 맛을 표현한다. 배우들은 음식 맛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박지훈은 온몸에 미역을 칭칭 감고 '천지창조'를 패러디하거나, 등뼈 피리를 불고 도토리묵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최근에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를 위협할 '미각 보이즈'까지 등장했다. 노래 제목은 'My Flavor'다. 이상이를 비롯한 배우들은 '매운맛승우', '쓴맛관철' 등의 다소 웃픈 닉네임을 달고 춤을 추며 열연을 펼쳤다.
가사 또한 마치 트렌디한 K팝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줬다. "한 입 깨무는 순간 퍼지는 달콤하고 새콤함", "입맛에 맞게 준비해 온 감각을 깨워내" 등의 가사로 음식의 맛을 표현했다. 이 곡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큰 화제를 모았고, 결국 가수 및 아이돌이 출연하는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 특별출연하게 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단순히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요소를 제공했다는 점이 흥행의 기폭제가 됐다. 방송 직후 주요 커뮤니티와 SNS에는 각 장면을 숏폼 영상이나 밈(Meme)으로 가공한 영상이 쏟아졌다. 작품 속 유쾌한 설정들이 팬들의 자발적인 과몰입을 유도하며 디지털 놀이터를 형성해 낸 셈이다.
작품이 어설프게 현실성을 추구하기보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연출을 과감하게 시도한 전략이 결국 통했다.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진지하게 망가지는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유쾌한 광기가 시너지를 내며, 보는 이들이 마음 놓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강력한 흥행 발판을 마련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자극적인 소재가 넘쳐나는 요즘, 순수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한다. 단순히 군대를 배경으로 삼은 힐링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취사병'이라는 보직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웹소설과 웹툰의 단골 설정인 '상태창 시스템'이 도입돼 재미를 배가시킨다.
상태창은 인기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전지적 독자 시점', '내가 키운 S급들' 등 인기 판타지 웹툰, 웹소설의 핵심 설정이다
. 이 시스템은 캐릭터의 능력치나 퀘스트를 보여주는 게임 속 화면을 뜻한다.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현실에서 게임을 하듯 미션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장치로 쓰인다.
자칫 이질감을 줄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CG)과 판타지적 설정이지만 드라마 속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특히 강성재 역을 맡은 박지훈이 눈앞에 가상의 상태창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능숙하게 시선 처리를 했고, 배우들의 재치 있는 리액션이 빛을 발했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게임적 요소를 현실감 넘치게 소화해 낸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거부감 없이 세계관에 몰입하게 된다.
도움을 주는 상태창 시스템 덕분에 주인공 강성재는 위기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한다. 까다로운 요리도 척척 해내며 군대 간부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시청자 역시 주인공이 퀘스트를 깨며 레벨업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마치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강한 몰입감을 느끼는 이유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평범한 취사병이라는 현실적 보직에 게임 판타지의 꽃인 상태창을 접목해 전무후무한 '요리 퀘스트'를 만들어냈다. 작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특히 돋보이는 대목이다.
제한된 군대에서 요리 하나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하는 독특한 세계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맛있는 요리 이면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설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원작 소설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 원작자로서 드라마화된 작품을 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글로만 써 내려가던 이야기가 실사 영상으로 살아 숨 쉬는 장면을 보는 것은 정말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드라마 시작 전부터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 2026'에 유일한 한국 드라마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을 때는 원작자로서 이보다 더 기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5월 tvN과 티빙을 통해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뒤 요즘 정말 많은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웹소설부터 웹툰, 그리고 드라마까지 긴 여정을 함께해 준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그저 깊은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 드라마 캐스팅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는지,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고 느낀 배역은 누구였나요.
처음 캐스팅 라인업을 들었을 때부터 연기 잘하기로 다들 유명한 배우들이라 무척 든든했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인물들과 너무 어울리게 다 캐스팅이 됐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각색이 많이 들어갔다 보니 캐릭터 설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원작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배역은 강성재 역인 것 같습니다. 만화 표지를 찢고 나올 정도로 너무 똑같아서 평생 '운을 다 썼구나', '이 드라마는 무조건 잘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소설은 호흡이 길고 심리 묘사가 강점이지만 드라마는 한정된 시간 안에 시각적인 임팩트를 줘야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성재가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요리 스킬을 각성하는 과정이 특유의 영상 문법과 맞물려 훨씬 속도감 있게 연출됐습니다.
특히 음식을 먹고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연출은 신조어 '취랄'이 생길 정도로 입체적이고 재미있게 각색이 됐기 때문에 매 에피소드별로 어떤 '취랄'이 나올지 기대하며 보고 있습니다.
- 기억에 가장 남는 '취랄' 명장면은 무엇이었나요.
'취랄'이라는 밈을 처음 접하고 정말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요리 연출에 흠뻑 빠져들어 과몰입해 줬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극한의 군대 환경에서 오직 '맛'을 위해 약간의 광기마저 보여주는 성재의 집념이 그 단어와 찰떡같이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랄은 최근 김관철 상병 에피소드에 등장한 할머니 '취랄'입니다. 감동받아 눈물이 나왔다가 갑자기 쏙 들어가 버리더니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배우들이 출연료를 많이 받으셨겠죠?
- 이번 드라마화 과정에서 각본 검수나 설정 자문 등 직접 참여한 부분이나 제작진에게 당부한 점이 있나요.
웹소설을 직접 집필하고 웹툰화 스토리에도 참여하다 보니, 제 작품임에도 웹툰화를 할 때 각색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이 보였고 설정과 스토리 전개 자체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영상화는 철저히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모두 맡겼습니다.
초기 4부까지 제작된 각본을 받아보긴 했지만 자문 또한 하지 않았고 당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다음 화 내용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저 또한 시청자들처럼 드라마 본방사수 중입니다.

사실 전작이 '삼류호텔 막내셰프'라는 요리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육군 장교로 7년을 복무했기에 직접 경험한 군대와 좋아하는 요리를 믹스해서 소설을 써보자고 해서 나온 것이 취사병이라는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 초기 원고에서 너무 드라마적으로만 나온다는 주변 작가들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게임 시스템'을 넣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라는 작품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 생생한 군부대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어떤 취재 과정을 거쳤는지, 집필 비하인드가 있다면?
사실 취재는 전혀 하지 않았고, 모두 기억력에 의존해서 집필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작가 취사병 출신설'을 제기해 줄 때마다 내심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만큼 디테일이 생생하게 전달됐다는 최고의 칭찬이기 때문입니다. 육군 보병 장교로 소초장, 소대장, 중대장, 본부대장 등의 보직을 역임하며 취사장 관리는 항상 했었습니다. 참모로는 상급부대에서 동원 분야 업무를 했었습니다.
전쟁 이후를 대비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정보, 작전, 인사, 군수 등 모든 직능을 필수로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7년이라는 짧은 군 생활임에도 다른 장교들보다 많은 업무에 능통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억압되고 통제된 환경 속일지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실력을 키워나가는 사람은 결국 인정받고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강성재의 요리는 단순한 밥 한 끼가 아니라, 사람의 닫힌 마음을 열고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어떤 어려운 조건 속에서라도 성실함과 진정성은 결국 통한다는 희망찬 메시지가 전달됐기를 바랍니다.
- 원작자로서 전하고 싶은 감사 인사와 함께 앞으로 준비 중인 차기작이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웹소설 연재 시절부터 지금까지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든든하게 지켜봐 준 오랜 팬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작품에 애정을 보내주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는 네이버웹툰에서 '만능장교 성공기'와 '만능사원 전설이 되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어느날 UFO에 납치되어 버렸다'라는 작품을 연재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