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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밀착 행보, 김태흠 현직 위세, 충남지사 후보 사찰 방문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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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셔틀버스 줄 선 불자들과 소통

김태흠, 법요식 앞줄에서 안정감 드러내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사찰을 찾았다. 같은 봉축 일정이었지만, 현장에서 드러난 두 후보의 현장 결은 확연히 달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는 '시민 밀착형' 행보를 보인 반면,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주지 스님과의 두터운 친밀감과 지지 연호를 바탕으로 한 '현직 프리미엄'의 안정감을 발휘했다.

박수현 후보는 이날 공주 마곡사 일정을 마친 뒤, 오후 12시 40분께 천안 각원사에 도착했다. 정장 차림의 박 후보는 사찰 입구에서부터 걸어 올라가며 바깥 골목에 서 있는 시민들을 향해 연신 합장 인사를 건넸다.

이동 도중 천안 지역 국회의원인 문진석·이정문·이재관 의원과 마주치자, 문 의원은 주변 시민들을 향해 "여기 (내가) 잘 아는 도지사 후보야"라며 박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찰 내부로 진입한 박 후보는 대원 주지 스님을 만나기 위해 방으로 입장했다. 스님들이 "분위기 좋던데"라며 덕담을 건네자, 박 후보는 "아닙니다 스님, 기도해 주십시오"라며 몸을 낮췄다.

방을 나온 박 후보는 사찰을 찾은 불자들과 격의 없는 스킨십을 이어갔다. 그는 "도지사 후보입니다. 성불하십시오"라며 허리를 숙였고, 현장 안전 관리를 하던 경찰관들에게 다가가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했다.

특히 사찰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사이에 둘러서서 한 명씩 손을 맞잡았다. 시민들이 "보리수나무 밑의 부처님처럼 서 계시네"라며 인사를 건네자, 박 후보는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배우자와 딸과 동행한 박 후보는 유모차를 끈 시민에게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는 등 생활형 대화를 이어갔다. 6번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선거운동원이 현장 인사하자, 박 후보는 엄지손가락으로 1번을 내세우더니 이내 "1 번은 제가 했지만, 다섯 손가락이 또 있죠"라며 농담해 주변 웃음을 샀다.
이보다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김태흠 후보가 참석해 안정감 있는 세를 과시했다. 남색 정장 차림의 김 후보는 배우자 이미숙 여사와 함께 내빈석 맨 앞줄에 나란히 안착했다. 그는 타종과 삼귀의례에 맞춰 전원 기상한 뒤 불자들과 함께 반야심경을 독송했다.

이날 각원사 봉축식은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피자 공양을 올리는 등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한 스님은 "오늘은 80만을 향해 가는 천안 시민을 위해 피자 8판을 준비했다"며 "내년에 김태흠 도지사가 오면 석탄일에는 23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내빈 소개 시간에도 김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이 부각됐다. 사회자가 "충남 사찰인 수덕사와 마곡사 일정을 뒤로 미루고 참석해 준 김태흠 후보님"이라고 소개하자 현장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선거를 치르다 보면 배우자가 10배, 100배 고생한다"며 이미숙 여사를 함께 소개했다. 헌화 순서에서는 먼저 축사를 마친 문진석, 이정문, 이재관 의원이 김 후보를 향해 차례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축사에 나선 김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에 주로 마곡사나 수덕사를 갔는데, 오늘 각원사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불자님들이 저를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내년에도 또 와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반목이 심한 상황에서 부처님의 정신으로 가야 한다"며 "저는 주지 대원 큰스님께서 늘 저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셨다. 혼란스럽고 머릿속이 좀 정리가 안 되고 할 때 늘 와서 가르침을 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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