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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버스 화물칸 대형 비단뱀 발견, 거래 중 탈출
위키트리
◆밀수 아닌 개인 거래 중 탈출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목격자 A씨는 "개인 분양 당사자들끼리 비단뱀을 정상적으로 거래하는 과정에서 고속버스 수하물 편으로 운송되던 중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뱀을 넣었던 캐리어에 틈이 생기면서 화물칸 내부로 잠시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SNS에서는 해당 뱀을 두고 '레틱 파이톤(그물무늬비단뱀)'이라는 주장과 함께 "밀수 과정에서 탈출한 것 같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건화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화물칸) 문 열고 처음 본 사람이 저희 아버지인데 짐을 꺼내려 하니 아버지 캐리어 위에 앉아 있었다고 하더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생명을 화물로 보내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세상에서 가장 긴 뱀이자 가장 긴 현생 파충류로, 세계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잡아먹은 식인뱀으로도 악명이 높다.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며, 버마비단뱀·아프리카비단뱀과 함께 세계 3대 비단뱀으로 꼽힌다.
수컷은 약 3~4m, 암컷은 약 5~6m까지 성장하며, 이례적으로 큰 개체는 최대 8m까지 자라기도 한다. 사냥 방식은 먹이가 공격 범위 안에 접근하면 기습해 덮친 뒤 조여서 죽이는 방식이며, 사람을 삼킬 수 있는 유일한 뱀으로 실제 동남아시아에서 사람이 습격당한 사례가 있다.
사육종이라도 성격이 포악하고 크기가 크기 때문에 뱀을 길러본 경험이 있고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만이 다룰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파이톤류는 사이테스(국제멸종위기종) 2급으로, 적법한 서류 없이 사육하면 불법에 해당한다.

도심에서 반려 뱀이 발견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볼파이톤이 나타났고, 지난해 6월에는 강원 양양의 한 호텔에서도 같은 종이 발견돼 국립생태원으로 인계됐다. 두 사례 모두 국내 야생에는 서식하지 않는 종으로, 반려동물로 키우다 유기됐거나 사육 시설에서 탈출한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파충류 무단 운송과 유기가 반복되면서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