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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 "지민과 멤버들 찾아와 사과…폭로 멈추고 치료 받겠다"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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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자신을 괴롭혔던 지민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드라마 병원선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문혜현 기자] AOA 전 멤버 권민아가 괴롭힘을 받았다고 폭로했던 지민과 멤버들이 찾아와 사과를 받았고 치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4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권민아는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하다"며 "그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몇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 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 처음에 지민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저는 물었다. 막 실랑이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느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언니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나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물론 나도 제정신은 아니었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 했다. 나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해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민아는 지난 4월 지민의 부친상 당시를 두고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거로 생각하더라.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다.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하다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라며 "그런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 있나? 그날 내가 당한 것에 대해서는 오고 간 대화가 없었다.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겠나. 당연히 난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튼 난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다. 어찌 됐건 난 사과를 받기로 하고 언니를 돌려보냈다. 나도 정신 차리기로 남은 멤버들과 약속하고 끝났다.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는데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며 "사실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 하러 온 모습은 내 눈에는 안 보였다. 이거는 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다"고 했다.

권민아는 "나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고, 더는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겠다. 솔직히 이 글에서도 내가 그 언니를 좋게 써 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다. 사실 뒤에 사과한 거는 생각도 안 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른다. 내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진다"라면서 "하지만 이것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권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7차례 글을 올리며 지민 때문에 그룹을 탈퇴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지민은 "소설"이라며 반박했다가 글을 삭제했다. 권민아는 이에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며 손목 상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AOA 활동 당시부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뒤 현재는 우리액터스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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