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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네, 손익분기점이 '천만'…700억 쏟은 초호화 캐스팅 대작의 '한국 영화'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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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 ‘호프’가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은다.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이 작품에 약 7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최고 제작비로 꼽히던 ‘외계+인 1부’와 ‘외계+인 2부’의 제작비를 합한 수준에 맞먹는 규모다.
‘호프’는 DMZ 인근 고립된 항구 마을 ‘호포’를 배경으로 한다.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에 정체불명의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미지의 존재로 인해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표면적으로는 호랑이 출현 사건이지만, 티저 포스터 공개와 함께 외계인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외계인으로부터 도망치던 청년의 목덜미를 잡아 위험에서 구하는 찰나를 포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은 나홍진 감독이 맡았다. ‘곡성’ 이후 10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SF 장르 도전작이다. 장르는 SF 액션 스릴러로 분류된다. 현실과 미스터리를 결합해왔던 기존 연출 스타일이 대규모 자본과 만나 어떤 결과물을 낼지 관심이 모인다.
출연진 역시 초호화 라인업이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한국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이 합류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패스벤더와 비칸데르 등은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조인성은 포스터 속 목덜미가 잡힌 청년으로 추정되며, 황정민은 말을 타고 달리는 노인으로 분장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기존 이미지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파격적인 노인 분장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국내 극장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상황을 보면 그 우려는 더 구체적이다.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한국 영화는 ‘좀비딸’, ‘야당’, ‘미키17’, ‘어쩔수가없다’ 등 4편뿐이었다. 해외 자본이 투입된 ‘미키17’을 제외하면 세 작품의 총 관객 수는 약 1100만 명에 그쳤다.

해외 작품을 포함해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없었다. 1위 ‘주토피아 2’가 740만 명, ‘아바타: 불과 재’가 520만 명 수준이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700억 원 규모 프로젝트가 단일 흥행만으로 손익을 맞추기는 구조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해외 선판매와 글로벌 시장 성과가 변수로 거론된다. 글로벌 배우 캐스팅과 SF 장르 선택 역시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는 만큼 5월 칸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를 통한 사전 홍보 여부도 흥행 변수로 꼽힌다.

‘호프’는 지난해 9월 16일 티저 포스터와 일부 정보가 공개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역대급 제작비, 외계인 설정, DMZ라는 공간적 배경, 글로벌 캐스팅까지 결합된 프로젝트다. 침체된 극장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될지, 아니면 초대형 리스크로 남을지는 결국 관객 선택에 달려 있다. 같은 해 개봉을 앞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연상호의 ‘군체’,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와 함께 올해 한국 영화 시장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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