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읽음
몰랐다는 말, 더는 안 통한다…이제 한국 '모든' 비행기서 전면 금지라는 '이것'
위키트리
1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내용이 있다. 제대로 잘 몰랐다가는 낭패 볼 수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자 항공업계가 일제히 규정을 강화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 등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고,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해 오도록 안내했다.
머리 위 선반에 넣어두는 방식은 화재 발생 시 즉각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 후 올해 정식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2일부터 동참했다. 한진그룹 계열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지난달 2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도 이달 1일부터 금지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운항 시작 당시부터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배경에는 실제 사고가 있다. 지난해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발화로 기체가 전소됐다. 이후에도 유사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발 인천행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보조배터리 화재로 푸둥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올해 1월 8일에는 인천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내 보조배터리가 발화했고, 같은 달 10일에는 중국 싼야발 청주행 티웨이항공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해외도 같은 흐름이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달 15일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면 금지 중이다. 일본 역시 4월부터 일본 출발 전 항공편에서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단락 시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항공 안전의 주요 위험 요소로 분류된다.
승객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충전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수 기종에서 유선 충전을 지원하지만,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좌석 전원 포트가 없는 항공기도 운항한다. 장거리 노선이나 환승 일정이 있는 경우 출발 전 기기 충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노트북, 태블릿 등 고용량 기기를 사용하는 승객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치는 사용 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입은 허용하되 관리 방식은 강화했다. 단자 절연, 개별 보관, 기내에서 눈에 보이는 위치에 둘 것이라는 세부 규정은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는 지상과 달리 즉각 대피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내에서의 작은 연기나 스파크가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내 충전 포트 확충이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일부 불편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보조배터리는 여전히 여행 필수품이다. 그러나 항공기 안에서는 더 이상 ‘충전 도구’가 아니다. 좌석 포트를 활용하거나,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해 두는 방식으로 이동 패턴을 바꿔야 한다. 규정은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공항에서 몰랐다고 말해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