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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대사 이게 뭐지? 애니팡4 배틀로얄까지 해보니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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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나라 사람들을 모바일게임 열풍에 휩쓸게 했던 선데이토즈 '애니팡' 시리즈의 최신작 애니팡4가 6월 30일 출시되었습니다.
저도 한때 재미있게 했던 인생 게임이었고 카톡으로 열렬하게 하트 구걸을 했던 1인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추억에 빠져볼 겸 플레이를 해보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요즘 나와있는 퍼즐게임과 비슷한 부분이 대부분이라서 실망스러웠어요. 그래도 '20인 배틀로얄'이라는 실시간 대전 콘텐츠를 통해 나름 승부수를 거는 것 같더군요. 간단한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한된 횟수 내에 미션을 완료하자
특수 블록, 아이템 등 기존 퍼즐게임 답습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플레이 방식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애니팡처럼 60초 동안 최대한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 아닌, 제한된 횟수 내에 세 개 이상의 같은 동물 모양 블록을 연결해서 없애주고 스테이지 조건을 완성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전편 같은 긴장감은 없는 편이고 많은 생각을 요구합니다.
4개 이상의 블록을 연결하면 특수 블록이 완성되는데, 이는 넓은 범위의 블록을 모두 부수거나 미션 목표 블록을 찾아가 부수는 등의 효과가 있어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자로 블록 5개를 부수면 '미러볼' 블록이 만들어지고 맵 상에서 미러볼과 연결되는 블록과 같은 블록들을 전부 없앨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1자로 4개, 정사각형으로 4개 등의 패턴이 있습니다.
또한 특수블록끼리 합치면 두 가지의 효과가 합쳐짐과 동시에 약간의 추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퍼즐게임 요소인데 T자로 블록 7개를 부수면 '대폭발' 블록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나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맵에 있는 모든 블록을 파괴합니다.
흔히 있는 것들이라서 설명하기도 다소 민망한 아이템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발바닥(행동 횟수 늘려줌), 해와 별 블록, 미러볼 블록 아이템을 들고 시작할 수 있고요. 게임 내에서는 새총(원하는 블록 하나), 불도저(가로줄 밀기), 깜짝 상자(세로줄 밀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반 스테이지에서는 최대한 아껴두었다가 중후반부 막히는 곳이 있을 때 활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인 배틀로얄 모드
시간을 연장하면서 최후의 1인까지 버티자

스테이지 21까지 공략하면 대망의 20인 배틀로얄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시간 대전으로 진행되며 팸(길드)원이나 친구와 친선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요. 또한 제한 시간이 60초 주어진다는 점에서 애니팡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모님 세대처럼 게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데 '튜토리얼'과 '연습모드'를 꼼꼼하게 지원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 상단에 1분의 시간이 주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앞서 설명했던 특수블록을 생성하면 시간이 1초 회복되고, 이외에도 시간이 회복되는 조건이 여러 가지 있어요. 이 조건을 적극 활용해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으면 됩니다. 우측 하단 화면에 보시다시피 1등과 꼴등이 집중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해요.
특수블록 이외에도 시간을 회복하는 방법은 다른 유저가 K.O됐을 때(1초), 15/10/5명 남았을 때(5초), 상대방을 공격해서 공격포인트를 50%(5초) 또는 100%(15초) 회복했을 때, 상대방을 K.O시키는데 기여한 상위 3명(1등 15초, 2등 10초, 3등 5초)에 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격하는 방법은 그냥 특수블록을 사용하면 돼요. 반대로 내가 공격을 받으면 맵에 다이너마이트 모양의 블록이 생기고, 제한 시간 내에 이걸 부수지 않으면 시간이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3개짜리 블록을 마구 부수더라도 특별히 페널티는 없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그만큼 특수블록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적어질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신경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티어 구간은 적당히 플레이하더라도 1등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부담 없이 도전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좀 확실한 승부수를 띄우고 싶다면 부스트 랜덤 뽑기를 통해(코인 소모) 능력치를 받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테이지 51레벨을 클리어하면 코인을 써서 '능력' 버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너무 구시대적 발상이죠.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패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코인을 위한 과금 유도를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광고 시청, 이벤트, 별점 상자 개봉 등을 통해 획득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는 점에서 나름 타협점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는 최대 30명이 가입할 수 있는 '팸' 시스템이 있습니다. 출석 보상, 하트 교환, 공헌도를 이용한 아이템 구매 등이 가능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친목을 다질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

살벌한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순수하게 게임만 봤을 때 느껴지는 점은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 있는 퍼즐게임'이라는 점에서 잠재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당분간은 '아이유' 효과도 얻을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그 외에 과금이나 플레이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거의 없었으며, 그나마 있는 인스타 감성(?)의 에피소드는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토끼 캐릭터가 돼지 캐릭터 옆에서 "이 날 먹었던 탕수육 맛있었는데"하고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대사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스토리 쓰시는 분이 동물 캐릭터라는 사실을 아예 잊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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