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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이승호의 너스레 "또 커피턱이요? 생활이 안될것 같은데…"[SS인터뷰]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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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묘하게 우연이 생겨서 살짝 고민중이긴 한데…….”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쉬웠다. 이승호(21·키움)는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5월 한 달은 들쑥날쑥 했지만, 6월에는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마침내 첫 승은 8전9기만에 어렵게 나왔다. 지난 25일 잠실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서 일단 물꼬를 트니 연승가도를 달렸다.

두번째 승리는 타선의 덕을 크게 봤다. 타선이 무려 11득점을 합작하며 초반부터 이승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호는 “전체적으로 팀원들이 잘해줬다. 점수를 많이 뽑으니까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첫승 이후 연승이 되니 저도 신기하다. 이상하게 두산전에는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지각 첫 승을 이룬 후 이승호는 선수단 전체에 커피를 돌렸다. ‘2승을 거뒀으니 또 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승호는 징크스를 의식하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묘하게 우연이 생겨서 살짝 고민중이긴 한데 아무래도 밥 때문에 참아야겠다. 평소엔 형들이 사달라면 다 사주지만, 쉬는 날 밥은 내가 사먹어야 하지 않나. 나 많이 먹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을 위해 신경쓰고 노력해준 동료들을 위해 통 크게 지갑을 열었지만, 프로 3년 차 선수에겐 나름 큰 지출이었다. 이젠 돈이 아닌 성적으로 보답할 때다. 이승호는 “5월과 달리 6월은 생각을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볼카운트가 3볼이 되도 맞는다고 생각하고 가운데 보고 던진다. 부담을 덜어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팀이 2위를 달리고 있다. 나도 현재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은 게 제일 크다. 그래야 성적이 따라온다”고 각오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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