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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치는 포수 듀오, 키움 안방은 타선의 자랑이다[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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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2인 체제로 구성된 키움 주전 포수진의 시즌 타율은 3할에 달한다.

지난 30일 고척 두산전은 키움이 간만에 대량 득점을 한 경기였다. 11-2로 2위 경쟁을 하던 두산을 초장에 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11득점 중 7점은 포수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쓴 이지영이 3타점을,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동원은 4타점을 하며 주포로 활약했다. 이날 14안타를 합작했던 뜨거운 타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MVP급 활약이었다.

선취점과 쐐기점 모두 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시작은 이지영이 했다. 2회 첫 타석에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타점을 뽑아냈다. 0-1을 2-1로 단숨에 뒤집는적시타이자 결승타였다. 6회 2사 3루 기회에선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박동원의 방망이가 달궈지는 덴 시간이 걸렸다. 6회 들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려내는 것으로 예열은 끝났다. 7회 만루 기회에서 같은 코스로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려 6득점 빅이닝을 주도했다.
일반적으로 포수의 능력을 평가할 땐 공격보다는 수비에 가중치가 실린다. 체력 소모도 심한 포지션이라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가 쉽지 않다. 공격형 포수일수록 몸값이 높고, 이런 유형의 주전 포수를 갖는 팀은 화력에서 큰 플러스 요인을 얻는다. 배터리 구성과 맞물려 쉽게 뺄 수 없는 자원이기 때문에 타선 구성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올해 박동원은 에릭 요키시와 최원태, 이지영은 제이크 브리검과 이승호를 전담한다. 선수로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손해일 수 있지만, 유독 시즌 일정이 빡빡한 탓에 오히려 이렇게 얻는 휴식이 반갑다. 덕분에 6월까지 이지영(타율 0.301)과 박동원(0.299) 모두 3할 언저리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방망이가 되는 포수를 둘이나 가진 손 감독도 남부러울 게 없다. 지명타자까지 활용해 공격 극대화와 체력 안배를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키움의 안방은 타선의 자랑인 이유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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