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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유희관 동반 부진' 무너진 두산 마운드, 대체 선발이 재건한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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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무너진 두산의 마운드. 대체 선발이 재건에 나선다.

압도적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산이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토종 선발진 붕괴다. 지난 4일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게 시작이다. 베테랑 유희관(34)과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영하(23)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고민이 배가 됐다. 이영하는 30일 현재 9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은 6.29로 긴 슬럼프를 보내고 있고, 유희관은 가장 최근 경기인 25일 SK전에서 2.1이닝 11안타(1홈런) 6실점(6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대체 선발의 활약에 기댈 수밖에 없는 두산이다.

다행히 기대 이상의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기존 선발진보다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두산의 ‘믿을 구석’으로 우뚝 섰다. 현 전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자원은 최원준(26)과 박종기(25)다. 시즌 초반부터 6선발로 낙점받은 최원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이다. 12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로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고, 두 번째 선발 등판인 25일 SK전에서도 4.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박종기의 발굴도 큰 수확이다. 2013년 두산 육성 선수로 입단한 후 꾸준히 2군에서 활약했고, 기회를 기다리며 선발 수업을 받아왔다.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으로 올시즌 대체 선발 1순위로 꼽혔던 자원이다. 꾸준히 기회를 엿보던 박종기는 20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성적은 6이닝 4안타 3탈삼진 무실점. 깔끔한 피칭으로 데뷔 첫 승까지 거뒀다. 2013년 육성 선수 입단 후 7년 만에 거둔 값진 결과다. 이날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모두 0개로 뛰어난 안정감까지 과시해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스스로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향후에도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들 외에도 홍건희, 조제영, 채지선 등 새로운 얼굴들이 불펜에 든든히 힘을 보태고 있다. 덕분에 사령탑의 길었던 고민도 말끔히 지워졌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팀 불펜진이 잘해주고 있다”며 대체 자원들의 깜짝 활약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2년 연속 대권을 겨냥하는 두산은 마운드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줄줄이 무너진 토종 선발의 뒤를 받치는 대체 자원들은 ‘대체’ 그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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