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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KBO복귀 자진철회 "사회에 보탬 되는 사람이 되겠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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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강정호(33)가 KBO 복귀를 자진 철회했다.

미국에서 소속팀을 찾을 수 없던 강정호는 국내로 선회해 복귀를 노렸다. 그러나 음주운전 3회 전력은 끝내 용납되지 않았다. 지난 23일 강정호는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역풍만 되레 거세졌다.

강정호는 키움 뿐 아니라 KBO리그에서 포용할 수 없는 폭탄이었다. 품에 안는 순간 터질게 뻔했다. 그에 대한 보류권을 가진 키움 구단은 지난주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구단 최고위층으로 향하는 강정호 관련 보고서에 ‘전력외’라는 빨간 딱지가 붙었다.

입장을 정리한 키움구단은 30일 그에 대한 최종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 전에 강정호 측에 구단의 의사를 미리 알렸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선수가 모르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말하는 건 아닌거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동의 형식을 빌린 구단의 최후 통첩이었다. 이는 구단 발표에 앞서 강정호가 먼저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여지를 남겼다. 결국 강정호는 고민 끝에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복귀 철회를 알렸다.

강정호는 “모든게 자신의 욕심이었다”고 후회하며 “용서를 구하고 팬들앞에 다시 서기에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고 고개 숙였다. 그는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집과 같았던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단을 곤경에 빠뜨리게 한 점도 사과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미정이며 “어떤 길을 걷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끝을 맺었다.

강정호의 KBO복귀는 무산 되었지만, 이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결과물이다. 우선 KBO는 오승환의 경우, 당시 리그소속이 아니었지만 도박건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강정호의 경우 무징계 처분으로 불씨를 살려놓았다.

그리고 강정호는 살인미수로 이어질 수 있는 음주운전을 3회 저질렀지만, 2018년 강화된 야구규약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이전 두 번의 음주운전은 소급적용 불가라는 판단하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자신의 선택이 불러올 사회적 반향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본인이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를 옆에서 도운 변호사 및 에이전트 등 조력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복귀를 타진하는 과정도 잘못됐다. 강정호는 음주사고 이후 대중앞에 직접 나서서 사과하지 않았다. 그의 임의탈퇴 권한을 가진 키움 측에서도 의아해 한 부분이었다. 진정성에 물음표가 매겨졌다. 강정호는 자신의 복귀만 생각했고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게 전부였다.

결국 강정호는 거센 비난 여론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마지막 복귀 철회에서 그나마 진심어린 사과가 묻어났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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