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용수 할머니께 송구…수사 지켜보고 입장 정리" | 정치

20.05.25 655 읽음

민주당 "이용수 할머니께 송구…수사 지켜보고 입장 정리"

더팩트

윤미향 당선인과 그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재차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관련 민주당은 송구스럽다면서도 윤 당선인 거취 관련해선 검찰 수사 후 판단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는 이 할머니. /대구=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과 관련해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재차 밝혔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관련 "30년 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또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태 초반 기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윤 당선인과 정의연의 활동과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공개 옹호한 것에서 '적극적인 의혹 해소'를 당부하는 쪽으로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인 셈이다.

강 대변인은 또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 발표 후 윤 당선인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전에도 (윤 당선인 거취 관련 민주당 입장) 이야기가 있었다. 이해찬 대표는 '어떤 얘기가 나오든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판단하자'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게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자가)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며 30여년간 수요집회 등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제대로된 지원은 없었다는 취지로 윤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을 요구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언론과의 접촉도 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