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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신용등급 하락' 고객에 대출 회수 갑질?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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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고객의 연체 및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면서 기한연장한 대출을 고객의 의사 반영 없이 일방적으로 회수하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출한도를 감액하면서 대출금을 상환할 기회를 제공해도 채권회수에 큰 지장이 없음에도 고객의 경제활동에 장애를 초래해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 측은 “고객의 연체정보가 등록돼 약관상 대출 실행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신용등급이 나쁘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출 연장을 했을지라도 공식적으로 신용정보상에 연체정보가 등록돼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22일 한국씨티은행이 대출이용자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기한을 연장한 대출채권까지 회수하는 것은 거래상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금융소비자를 어려움에 빠트리는 금융수탈 행위로 즉각 시정되어야 하기에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금소연에 따르면 김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모(남·50대)씨는 한국씨티은행의 구매자금 대출로 지난 수년간 여신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박씨의 상속과 관련한 다른 은행 부동산담보대출이 대출기한 연장문제로 연체가 됐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상황과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대출금 5000만원 선상환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서(80%)를 담보로 수억원 규모의 대출을 연장했다. 박씨는 같은 달 기일도래한 건별 구매자금대출 5000만원을 상환하고 한 차례 대출을 했으나, 10월부터는 이유 없이 건별 대출이 거부됐다. 한국씨티은행은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대출이 불가하다고 통보해 와 대출이 안 된다는 답변을 했지만 신용보증기금에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후 건별 구매자금대출 상환 지연에 따른 한국씨티은행의 보증기금 보증이행청구, 박씨 소유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 및 카드매출대금 입금 통장 지급정지로 종업원 급여지급의 어려움은 물론 도산 위기에 몰렸다.

금소연은 “금융소비자가 은행과 여신거래를 하다가 신용이 악화되면 대출 상환, 한도감액, 금리인상 등 모든 불이익은 본인에게 귀속된다. 본인 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본인 귀책 사유가 아니거나 상환의지가 있으면 최소한의 기회는 주어야 한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고 보증서 담보로 기한연장한 대출을 금융소비자의 의사 반영 없이 일방적으로 회수하는 것은 비 올 때 우산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로 금융소비자를 어려움으로 내모는 은행의 갑질 행위다. 한국씨티은행은 박씨의 사정을 고려해 5000만원을 상환하게 한 후 연장했다면, 건별 구매자금대출 시 한도를 감액하면서 사업수입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기회를 제공해도 채권회수에 큰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채권회수 및 부속 조치는 정상적인 기업마저 위태롭게 하고 회생 기회마저 앗아가는 약탈적인 금융이다. 국내은행은 개인이 많은 빚을 지고 신용을 잃어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었을 때 워크아웃, 이자지급 유예 등으로 신용을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은 금융소비자의 경제활동에 장애를 초래하여 정상적인 사업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씨티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부 금융정책과는 정반대로 금융소비자에게 기회도 주지 않고 여신거래를 배척했다. 이는 서민금융을 외면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역이용해 부실가능성이 낮은 초우량 신용자만 거래하여 은행 이득만 챙기겠다는 것으로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도 망각한 것이다. 금융은 경제주체들이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 은행이 총한도 연장을 하고 금융소비자를 기만하면서 한도범위 내 개별대출을 거부하는 것은 직업윤리에 벗어나며 소비자보호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서민금융을 외면하면서 초우량 신용자들만 선호하는 한국씨티은행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30일 차주의 구매자금대출(한도대출) 약 3억원을 갱신했으나, 10월 1일 차주의 신용정보상에 연체정보가 등록됐다. 신용정보관리규약상 연체정보 등록 시 당행의 은행여신거래기본약관에 의해 기한이익상실사유가 되며, 신용보증약관에 의해 기존에 한도가 있다 하더라도 추가 대출 실행이 불가하다. 당행은 10월 2일 연체정보 등록 사실 및 추가 대출 불가에 대해 차주에게 설명하고 약관을 전달했으며, 이후로도 수차례 동 내용을 설명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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