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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풀려도 꾹 닫힌 지갑… 완성차 5사, 4월 내수 판매 전년比 7.3%↓ (종합)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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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4월 총 11만8978대 판매… 전년比 7.3% ↓ 성수기 진입에도 얼어붙은 소비… 고금리 지속 영향
통상 자동차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2분기가 시작됐지만, 고금리·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며 4월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이 일제히 줄었다. 다행히 수출량이 늘며 겨우 전체 판매량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지난 4월 총 11만8978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줄어든 수치다.

4월에는 완성차 5사 모두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통상 2분기(4월~6월)는 날씨가 따뜻해지며 교체수요가 늘어 자동차업계 성수기로 불리지만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으로 인한 전기차 판매 부진도 일조했다. 그간 1분기에 전기차 보조금이 책정된 후 2분기부터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이런 추세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4월 한 달 간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4.4% 줄어든 6만3733대를 판매했다. 그랜저가 7085대 팔리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고, 포터 6443대, 싼타페 5847대, 아반떼 5806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전기차 판매 역시 크게 줄었다.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25.4% 줄어든 1584대 판매됐고, 아이오닉 6는 무려 68.0% 줄어든 421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G80, GV70 전기차 모델도 전년 대비 각각 80.7%, 76.9% 줄어 32대, 74대 팔렸다.

줄곧 판매 증가세를 이어오던 기아도 4월에는 상승세가 꺾였다. 기아의 4월 내수 판매량은 4만7505대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RV 강자 답게 완전 신차 없이도 효자 모델들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865대 판매됐으며, 이어 스포티지 7179대, 카니발 6879대 순으로 팔렸다.

현대차와 같이 전기차는 EV6가 1036대로 전년 대비 무려 61.5% 줄었고, 대형 전기차인 EV9은 174대 팔리는 데 그쳤다.

올 1분기 줄곧 내수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중견3사는 4월에도 내수 부진 행진을 이어갔다.

르노코리아의 4월 내수 판매는 1780대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지난달 사명 변경과 함께 XM3 모델명까지 바꿔달며 반등에 나섰지만, 내수 판매 증대 효과는 보지 못 했다. 올해 7월 예정된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전까지는 저조한 판매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XM3에서 모델명이 바뀐 '아르카나'는 지난달 962대 팔렸다. 모델명 변경 전인 3월(1058대)보다도 12.7% 줄어든 것이다. QM6도 전년 대비 15.0% 줄어든 631대에 그쳤다.

한국GM 역시 4월 내수 판매량이 2297대로, 전년 대비 무려 56.1% 감소했다. 한국GM은 판매하는 전 모델의 내수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

특히 지난해 3월 출시했던 쉐보래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1년간 내수 판매량을 의존해온 만큼, 트랙스의 신차효과가 떨어지면서 판매량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트랙스는 4월 1737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43.5% 줄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459대로 전년 대비 56.0% 줄었다. 트래버스는 60.2% 줄어든 51대, 콜로라도는 97.3%줄어든 5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KG모빌리티도 2022년 7월 출시한 토레스의 신차효과가 떨어지면서 내수 판매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내수 판매량은 3663대로, 전년 대비 34.4% 줄었다.

한때 효자모델이던 토레스는 1148대로 줄었고,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토레스 EVX마저 전기차 캐즘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토레스EVX는 767대 팔리는 데 그쳤다.

다만, 완성차5사의 내수 부진은 수출실적으로 만회됐다.현대차는 내수 판매는 4.4%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5.2% 늘면서 전체적으로 3.3% 증가했으며 기아 역시 내수 판매3.2% 감소에도 해외 판매가 1.6% 늘면서 전체판매량은 전년동기 0.6% 늘었다.

르노코리아도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총 8792대가 선적됐고, KG모빌리티도 튀르키예, 호주,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6088대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KG모빌리티의 수출 실적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56.1% 줄었지만, 수출이 17.0% 늘면서 전체적으로 7.7%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 및 파생모델의 4월 수출이 2만61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6.3% 증가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4월 내수 시장 합산 점유율은 93.5%로 전년 동월(90.1%) 보다 3.4%p 늘었다. 중견 3사의 4월 점유율은 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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