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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현장] "모두가 한마음" 정지윤이 내비친 1승의 의지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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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서예은 인턴기자) "이기기 위해 모든 선수가 한마음이다" 여자배구 대표팀 정지윤(현대건설)은 승리를 위한 '원팀'을 언급했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중앙여고 체육관에서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앞두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공개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며, 한국 대표팀은 오는 15일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중국 대표팀과 첫 경기를 펼친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신임 감독이 이끄는 공개훈련 현장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의 열기 넘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훈련은 워밍업부터 시작해 기본기 훈련을 진행한 뒤 선수단을 절반으로 나눠 1시간 정도 연습게임을 실시했다.

연습게임에서 여러 번 팀 구성을 바꾸며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진행한 것이 눈에 띄었다.

모랄레스 감독은 "(특별한) 스타팅 없이 섞어가면서 훈련을 실시했고 매 연습마다 수치로 팔로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VNL은 경기시간이 길고 강도가 높은 대회이기에 7명의 특정 스타팅 멤버를 정하지 않고 돌아가면서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오후 6시 경 훈련을 모두 마친 후 취재진은 모랄레스 감독을 비롯해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정지윤과의 인터뷰를 실시했다. 정지윤은 '무조건 승리', '1승'을 언급하며 첫 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하 정지윤 선수 일문일답

- 훈련하면서 느끼는 모랄레스 신임 감독의 인상은 어떤지? 최근 대표팀 감독님이 계속 외국인 감독님이었다. 근데 유럽 배구 스타일(세자르 감독)과 미국 배구 스타일(모랄레스 감독)이 다르다. 직전 감독님이 디테일하고 세밀한 것까지 많이 강조를 하셨다면, 지금은 목표를 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약간 더 유하게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 새롭게 배우는 느낌이라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

- 모랄레스 감독과는 어떤 얘기를 주로 나누나? 제 장점이나,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말씀해 주신다. (구체적으로) 저는 점프가 높고 타점이 장점인 선수니까 외국 나가서 장점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밀하게 알려주시고, 팁을 많이 주신다.

- 지난해 VNL 개막 2주 전과 지금 상황이랑 팀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데? 사실 지난해는 처음부터 감독님이 안 오셨다. 감독님이 안 계신 상태로 준비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같이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배구 스타일을 맞추다 보니까 조금 더 준비돼 있다고 느낀다.

- 불안한 감정은 없는지? VNL이 워낙 강국들이 많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그리고 신체적 조건이 (상대적으로) 못 미치는 부분에서 살짝 걱정은 된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준비가 잘 돼 있으니까 우리 스타일대로 계속 밀고 나가다 보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감독님을 중심으로 2주 정도 만에 '원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선수가 실제로 느끼기엔 어떤지? 모든 선수가 감독님을 신뢰하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잘 따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외국에 나가서 승산 있는 플레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시고, 목표를 잡고 연습에 임하다 보니까 (선수들도) 우리가 이기기 위한 목표 의식을 갖고 운동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한마음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더 똘똘 뭉치고 감독님을 따르지 않나 생각한다.

- 지난 VNL이랑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적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외부에서 많은 질타가 있었다. 이에 선수들이 상처받고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물론 계속 많이 지고 성적도 안 좋았지만, 팬분들이나 외부에서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질타를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받아들이고 이제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중이다. 항상 기대는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저희도 항상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스파이크 공격 후 착지를 한 발로 해서 살짝 불안해 보이던데, 그 부분은 교정이 되고 있는지? 발목을 다치고 나서 두 발 착지로 바꾸려고 했었는데, 10년 동안 그렇게 하다 보니 (폼을 바꾸면) 힘이 잘 안 실린다. 그래서 제가 제일 잘 때릴 수 있는 부분에서 한 발 착지를 하고 있다. 부상의 위험이 있다 보니까 착지할 때 안전하게 착지하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다.

- 선수단 내부에서 이번 대회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해 둔 게 있나? '무조건 승리', '1승'이다. 저희가 2년 동안 1승도 못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씁쓸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솔직히 많이 참담하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 이번에는 무조건 1승을 거두고 싶다.
- 이번에 첫 FA였는데, 잔류를 결정하고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모두가 정말 좋아했다. 같이 또 재밌게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번 시즌 성적이 좋기도 했고, 현대건설 선수들끼리 시너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멤버로 같이하고 싶다는 게 컸다.

- FA 때 (절친한) 김다인, 이다현 선수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사실 서로 FA에 있어서는 존중해주기로 했었다. 더 좋은 조건이나 상황이 오면 보내주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좀 잡더라(웃음) 그게 진정성이 느껴졌다. 팀 스포츠에서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뛰는 선수들이 있는 부분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잔류를 결정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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